[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장기호황)이 종료되며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전체 장비 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강자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수사당국의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를 추사한며 약 484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나 떨어진 수치다. 2020년에는 584억달러로 반등이 예상되지만 미중 무역전쟁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감산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SEMI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반도체 비전 2030을 중심으로 133조원의 자본을 투입, 파운드리를 통한 플랜B를 모색한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소피아 외 외부에 제작을 맡긴 적 없는 인텔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력하는 등 포트폴리오가 넓어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대만 TSMC에 이어 2위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 있어 초기술 격차 전략으로 '겨울'을 버티는 한편 파운드리 중심의 새로운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으나,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불안요소다.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이 소환되는 한편 과거 그룹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들도 여럿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리더십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