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지난 1월에서 4월 국내에서 판매된 노트북 10대 중 8대는 얇은 두께의 울트라 슬림 노트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고가형으로 여겨지던 제품이 이젠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24일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GfK에 따르면 2019년 1월에서 4월 노트북 시장은 약 788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4% 늘어났다. 최근 전반적인 노트북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조사의 출고가가 점차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판매량은 2017년 이래 큰 폭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서 4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가량 감소한 약 66만대를 기록했다. 

최근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고사양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노트북의 가격대는 상승한 반면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주기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 GfK는 21mm 미만 고사양 울트라 슬림 노트북 시장이 80%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출처=GfK

GfK의 분석에 따르면 고가형 프리미엄 제품으로 여겨지던 21mm 미만의 울트라 슬림 노트북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울트라 슬림 노트북이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80% (약 52만 대)에 해당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18mm 미만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기준으로 9.5%의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울트라 슬림 시장을 견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GfK는 “성능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초경량 노트북이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영상 시청, 이미지 편집 등 정보 검색과 문서 작업 이상의 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15인치 이상의 몰입도가 높은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256GB 보다 더 높은 용량의 512GB 대용량 SSD가 탑재된 제품의 판매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로 분류되는 게이밍 노트북의 수요도 주목할 만 하다. 게이밍 노트북은 2016년부터 전체 노트북 판매량의 10%의 비중을 상회하고 있는데 올해 게이밍 노트북의 1월에서 4월 판매량은 7만6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판매량이 7% 상승한 수치다. 

게이밍 노트북은 명확한 포지셔닝을 통해 꾸준히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슬림형 디자인의 게이밍 노트북이 출시되며 주춤해진 PC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GfK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고성능 사양의 제품들을 고가의 가격을 지불하여 구매하는 만큼 노트북은 고관여 제품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시작된 올해부터는 소비자 구매 주기가 더 길어질 것이기 때문에 구매 목적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도 휴대성과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갖춘 완성형 제품들이 노트북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