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올해 3월말 기준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시장금리 하락과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2.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3월말 기준 보험회사의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273.9%로 지난해 말 261.2% 대비 12.7%포인트 상승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리스크를 감안한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보험사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올해 1분기에는 시장금리하락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해 보험사의 기타포괄손익이 증가했고 손실금액이 요구자본을 웃돌아 전반적으로 RBC비율이 상승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올해 3월말 기준 보험사는 국고채 금리가 1.83%로 전년 말 1.95% 대비 0.12%포인트 하락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을 나타내는 기타포괄손익이 8조2000억원 증가했다. 또한 올해 1분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 증가분 2조원이 반영되면서 전체 가용자본은 전 분기 대비 10조4000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신용·시장위험액 등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RBC비율 평균은 285.4%로 전 분기 271.2% 대비 14.1% 상승했다. 전 분기 대비 RBC비율이 가장 상승한 곳은 동양생명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1월29일 2000억원에 달하는 후순위사채 발행과 채권평가이익 증가로 RBC비율이 전 분기 대비 30.2%포인트 올랐다.

올해 1분기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235.7%를 기록했다. 동양생명에 이어 삼성생명도 전 분기 대비 RBC비율이 25.5%포인트 오른 338.7%를 기록했다. 생보업계에서 RBC비율이 하락한 곳은 KDB생명과 농협생명 두곳뿐이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RBC비율은 212.8%로 전 분기 215% 대비 2.2% 포인트 하락했고 농협생명은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193.4%를 기록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3044억원 증자, 신종자본증권 2160억원 발행, 후순위채 1728억원 발행으로 가용자본이 전분기 대비 745억원 늘었지만 신용위험액이 증가하면서 RBC비율이 하락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올 1분기 RBC비율은 평균 252.1%로 전 분기 242.6% 대비 9.5% 상승했다. 가장 크게 지급여력비율이 확대된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의 RBC비율은 전 분기 대비 15.8% 오른 349.6%를 기록했고 삼성화재에 이어 DB손해보험이 전 분기 대비 13.2% 포인트 올랐다.

올 1분기 DB손해보험의 RBC비율은 229.4%로 현대해상(227%)과 2.4%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같은 기간 MG손해보험도 전 분기 104.2% 대비 4.2% 포인트 오른 208.4%포인트를 기록했다. 손보사 중 RBC비율이 하락한 곳은 한화손해보험과 농협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이다. 한화손보와 농협손보의 RBC비율은 각각 192.6%, 175.2%로 전분기 대비 각각 2.4%포인트, 2.4%포인트 하락했다. 

악사손보의 올 1분기 RBC비율은 전 분기 대비 7% 포인트 하락한 262.8%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3월말 보험회사의 RBC비율 평균은 273.9%로 현행 금감원의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며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