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직장인 전용 익명 SNS 플랫폼 블라인드는 현재 국내를 넘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 14일 홍콩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테크 라이브에 김성겸 이사가 참여, 플랫폼의 성공 전략을 공유해 눈길을 끈다.

김 이사는 블라인드의 익명성 보장을 두고 “그렇다”고 확언하며 보안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보안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기의 회사 이메일을 통해 인증한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해 글을 쓰는 건 플랫폼에 대한 엄청난 신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라인드를 통해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등이 사회적 이슈로 커진 배경이다.

▲ 김성겸 이사가 대담에 나서고 있다. 출처=블라인드

한국에서의 성공을 통해 실리콘밸리 진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김 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에만 5만5000명, 아마존은 4만명, 페이스북과 구글 및 애플에는 1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잘 나가는 회사”라고 말했다.

익명 플랫폼의 특성상 혐오 콘텐츠 등에 대한 자정활동도 필수다. 김 이사는 기존 익명 플랫폼과는 다른 연결고리의 존재, 활발한 신고 활동을 통해 충분한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를 창업한 이유가 재미있다. 김 이사는 “대표가 네이버라는 한국의 IT 기업에 근무했을 때 처음으로 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사내 익명 게시판이 있었는데, 회사 입장에서 불편하게 느낄 만한 컨텐츠가 올라오면서 어느 날 그 게시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블라인드의 필요성에 공감할 직장인들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