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저소득 보험설계사와 고소득 설계사 간 인원구성에 큰 차이가 없으나 판매비중은 현격한 차이가 나타나 생산성 향상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3일 보험연구원의 전속설계사의 소득분포 시사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월소득 500만원 이상인 설계사가 전체의 17.4%를 차지하고 이들이 전체 판매의 51.5%를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출처=보험연구원

이와 달리 월소득 50만원 이하인 설계사는 17.9%로 이들의 전체 판매비중은 1.8%에 그쳤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월소득 500만원 이상인 설계사 비중은 16.6%로 전체판매의 42.9%를 담당한다. 반면 월소득 50만원 이하인 설계사는 19.7%로 고소득을 창출하는 설계사보다 인원 비중이 높지만 저소득 설계사가 벌어들인 판매 비중은 1.8%에 그쳐 생산성 격차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 <그림 2> 손해보험 전속 설계사의 월 소득 구간별 인원 및 소득 비율(단위: 만 원, 이상-미만, 출처=보험연구원

생명보험사 설계사의 소득구간별 인원은 월소득 2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가 32.9%로 가장 많고 손해보험사의 경우 2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의 월소득이 발생한 인원은 19.7% 수준이다.

저소득(50만원 이하) 설계사와 고소득(500만원 이상)인 설계사간에 생산성에 현격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설계사 종사자들의 과거 경력과 행태 및 특성이 이질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보험업계는 설계사가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요건과 선발요건이 없기 때문에 개인능력 차이에 따른 소득 차이가 크다는 게 보험연구원 측의 의견이다. 특히 저소득 설계사의 경우 코드만 보유하고 부업 또는 겸업으로 일해 생산성이 고소득 설계사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성이 낮은 전속설계사들은 향후 보험 판매 환경 변화에 취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생보사와 손보사의 경우 월소득 50만원 이하의 전속설계사들의 비율은 각각 17.1%, 19.7%에 반해 이들이 판매에 기여하는 비율은 전체의 1%, 1.8%에 불과하다.

정원석 연구위원은 “저소득 설계사 비중이 높은 상황이지만 지점의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용은 설계사 개개인의 생산성과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지출된다”며 “향후 보험판매 환경에 부정적인 변화가 발생할 경우 생산성이 낮은 설계사들부터 불가피한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기술발달과 세대변화로 인해 보험판매 방식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보험회사에 설계된 설계사가 소비자를 만나 보험을 판매해왔다면 현재 소비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세대는 비대면 방식의 소비를 선호하며 정보획득 활용에 능한 세대로 보험소비에 있어서도 이전세대와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이 같은 판매환경 변화로 인해 전속설계사 조직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기술을 활용해 전속설계사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설계사들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자산관리 또는 건강관리 등에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