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가구의 규모 및 성장 전망. 출처= 통계청,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국내에서 혼자 사는 인구의 규모는 562만 가구로 전체 인구 100명 가운데 11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생활비 가운데 식·음료비, 주거비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통계청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국의 1인가구 수는 562만가구로 12년 전인 2005년 317만가구 대비 77.3% 증가했다.

2030년에는 720만가구로 2017년보다 28.1%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가운데 1인가구 비중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도별 전체 인구 수와 1인가구 비중은 2005년 4704만명 중 6.7%에서 2017년 5142만명 중 10.9%로 늘어났다. 2030년에는 전체 5191만명 가운데 13.9%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센터장은 “총 인구의 자연증가가 멈추고 감소하는 상황이 나타나지만 미혼 및 이혼 인구가 늘어나는 등 1인가구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1인가구의 생활행태가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평일에 바로 귀가하지 않는 1인가구 비중.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인가구의 생활패턴을 조사한 결과 다수가 평일에 직장에서 퇴근한 뒤 바로 귀가하지 않고 자신만의 활동을 실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1인가구 2000명 가운데 ‘평일 중 바로 귀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72.7%에 달했다. 바로 귀가하지 않는 날은 평일 5일 가운데 1.9일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로 귀가하지 않을 때 시간을 보내는 곳 또는 실시하는 활동으로 ‘음주’가 4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형마트(아이쇼핑 등, 31.9%), 운동(30.1%), 카페(21.3%), 영화관(18.2%) 등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1인가구, 아파트·다세대주택에 주로 살아

1인가구의 주요 거처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에 따라 1인가구가 살고 있는 주택의 형태나 면적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 1인 가구 세대별 주거 주택 유형.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대 1인가구의 주거면적 가운데 5~10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택 유형에서는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순으로 많이 살고 있다. 기숙사 등 기타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했다.

1인가구 연령대별 주거면적은 40대까지 5~10평, 10~15평이 주를 이루고 40대 이후 주거면적이 넓어지는 추이를 보인다. 다만 아파트에 사는 경우를 제외하면 1인가구의 주거 면적은 20평 이상인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1인가구 거주 자금 마련 방법.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 가구는 주택 구입 및 전세 자금의 20%를 금융회사 대출로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여유 자금이 주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월세 보증금, 전세, 자가 순으로 높았다.

1인가구의 절반정도가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고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아파트를 구매하고 싶어했다. 주택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49.1%고 의향없는 응답자 비중은 25.2%에 달했다. 의향이 반반인 ‘보통’의 응답 비율은 25.7%를 기록했다.

1인가구 월 지출 절반은 생활비…식음료 비중 가장 높아

설문에 참여한 1인가구는 월 지출의 절반 정도를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으며 ‘식·음료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1인 소비·지출액 비중.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문별 소비 지출액 비중은 생활비 47.8%, 투자·저축 30.8%, 주거비 11.2%, 대출 상환 9.3%, 기타 0.8%로 집계됐다. 생활비 부문에서는 식비 16.7%, 여가·쇼핑 10.1%, 가족 송금 7.2%, 교통·통신비 6.9%, 경조사비 3.3%, 의료비 1.8%, 교육비 1.7% 등 수치를 보였다.

가장 부담을 느끼고 있는 지출 항목에 식·음료비(53.0%)가 꼽혔다. 이어 월세·관리비 등 주거비 49.7%, 대출 상환금 27.1%, 교통·통신비 17.2%, 경조사비 13.2% 등 순을 보였다.

▲ 1인가구 식사 방법 및 빈도수. 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는 일주일에 평균 15.8끼를 챙겨먹었다. 하루 2.3끼 수준이다. 일주일 기간 중 56.8%인 9.0끼를 혼자 먹고 나머지 43.2%인 6.8끼는 함께 식사했다. 혼자 식사하는 방법으로 ‘직접 밥을 함’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59.5%를 차지했다. 가정간편식(HMR) 이용 27.3%, 배달 25.9%, 음식점 방문 23.4%, 도시락·빵·샌드위치 21.6% 등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합리적인 소비와 생활 편의성을 추구하는 1인 가구 성향에 따라 렌탈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탈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줘서(47.8%)’로 나타났다. ‘구매시 목돈이 들어 부담돼서’라고 답한 비율이 30.9%로 그 뒤를 이었고 ‘신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서’ 13.9%, ‘이사를 자주 가서’ 6.1% 등 순을 보였다. 향후 렌탈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3.8%로 전년동기 31.4%에 비해 12.4%p 증가했다.

▲ 1인가구 온라인 구독서비스 이용경험·이용 의향 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온라인 기반으로 매월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경험해본 1인가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인가구의 58%가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 주로 이용해본 서비스에는 음악, 영화 TV, 독서, 온라인 신문잡지 등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