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러나민C 페스티발은 21~22일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진행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흔히 알고 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가 아니다. ‘호러나민C’다. 말 그대로 호러나민C는 동아오츠카  오로나민C가 주최한 공포체험 페스티발이다.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실제 폐공장을 투어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행사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되며 오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영된다. 기자는 행사 첫날인 21일 새벽에 참여했다. 

언제부터인가 일반인과 온라인BJ들은 폐가나 오랫동안 비어있던 상가에 들어가 직접 체험하고 그 장면을 중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유튜브와 SNS에 올린 관련 콘텐츠는 많게는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번 호러나민C 행사도 폐가 체험을 큰 메인으로 잡고 젊은 타겟 층을 공략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실제 행사가 운영되는 폐병원은 귀신이 출몰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행사 오픈 며칠전 공장을 투어하면서 관계자 한분이 실제 빙의 현상도 보였다. 이번 행사의 담당자인 동아오츠카 김아련 과장은 “호러나민C 베스티발은 2030세대가 즐기는 ‘공포’에서 오로나민C 키워드인 ‘생기’를 착안해 기획하게 되었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행사는 공포를 테마로 크게 5개로 즐길 수 있다. ‘방탈출 게임’ 콘셉트의 ▲폐공장 투어와 ▲야외 미션 게임 ▲호러 로맨스 헌팅존 ▲오싹 포토존 ▲분장존 등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새벽까지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다양한 먹거리와 칵테일, 글램핑 텐트 등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체험한 ‘폐공장 투어’는 이번 행사의 메인이벤트로 400평 규모의 폐공장에서 4명씩 조를 이뤄 주어진 시간 안에 탈출해야한다. 리더분 한명이 맵을 가지고 랜턴하나에 의지하며 들어간다. 미션은 폐공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오/로/나/민/C 5개의 카드를 찾아야만 탈출할 수 있다. 참여인원은 사전에 정상 심박수가 확인되어야만 입장가능하다.

▲ 메인 행사인 폐공장 투어 입구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시간 안에 미션을 성공하면 럭키드로우 추첨권과 추가 어트랙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입장 전 고프로도 제공하고 있어 본인의 체험 모습을 나중에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응급직원 3명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항상 상주해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함께 타박상 응급처치 키트, 제세동기, CPR요원 대기는 물론 인근 병원과의 응급의료 연계까지 준비했다.

▲ 기자가 직접 모델로 찍은 오싹포토존 인증샷. 몸에 힘을 빼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곳곳에는 오싹한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투어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 코스다. 피를 흘리고 있는 인형이나 해골들이 바로 옆에 살아있는 듯이 앉아있어 섬뜩하다. 직접 여러 각도로 사진촬영을 시도해본 결과, 머리가 긴 참여자들은 카메라 조명을 어둡게 하고 몸의 힘을 쭉 빼고 찍으면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인증샷을 찍기 전 분장존에서 호러분장을 한 뒤 찍으면 금상첨화다.

푸드트럭과 칵테일존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칵테일은 기본 1인당 2잔을 제공하고, 음식도 1인당 2그릇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분위기에 맛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음식의 퀄리티가 높고 심지어 맛도 있다. 이외에도 대기시간이 길어질 때 타로존이나 캠핑존을 이용해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 ‘생기가 부족해 귀신이 되었다’는 설정의 저승사자, 처녀귀신 분장을 한 다양한 한국 귀신을 만날 수 있다.

▲ 한쪽에 마려되어 있는 캠핑존.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받아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다. 마시는 링겔 칵테일도 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오로나민C에 착안한 호러나민C는 작명 센스는 탁월했다. 최근 네이밍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유통계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너도나도 네이밍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지어진 네이밍 하나는 제품의 홍보와 소비자의 뇌리에 쉽게 박힌다.

그러나 언제나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엄청나게 무서운 것을 기대했던 공포 매니아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생각보다 미션은 어렵지 않고 순조롭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포를 즐기는 해당 기자가 생각했을 때 폐공장 투어 공포 레벨은 별5개 중 3개였다. 소품이나 퀘퀘한 냄새 등 시각적인 효과는 뛰어났지만, 청각적인 효과나 사람들을 놀랠 킬만한 포인트는 다소 아쉬운 부문이 있었다.

시설 면에서도 아쉽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몰리니 직원들은 서로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종종 스포도 흘러나왔다. 또한 대기시간이 긴 편이라 쉴 공간이 간절했는데 쉼터나 테이블이 부족했다. 캠핑존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1만5000원의 유료로 운영되고 있고 부담이 있어보였다.   

▲ 분장존에서 얼굴에 스크래치를 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자연기자

현장에서 폐공장 투어를 마치고 나온 김여은(25·여)씨는 “들어가기 전 긴장을 많이 했지만, 실제로 생각했던 것 보단 덜 무서웠다”면서 “미션카드 발견도 함께 조를 지어 들어가서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다.

동행인 이모씨(25·여)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기 전 공포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호러나민C 행사가 있어 친구랑 바로 참여했다”면서 “친구는 무섭지 않다고 했지만 나는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모든 체험을 마치고 중앙존에서 앉아있던 성모씨(31·남)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빠르게 체험을 끝내고 쉬고 있었다”면서 “밤에는 추워지니 쉼터 공간이나 실내부스 같은 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 김아련 과장은 “이번 행사의 반응이 다음 행사나 내년 이벤트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듯하다”면서 “매년 호러테마의 행사를 이어가기위해 마지막 날까지 참여자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도 매번 특별하고 생기발랄한 오로나민C만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