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닉스와 휴스턴에서 식품 자율주행배송을 선보인 로봇회사 누로(Nuro)가 도미노 피자와 손잡고 피자 무인배송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수행한다.     출처= Nuro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로봇 회사 누로(Nuro)는 지난 몇 달 동안 전기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식품슈퍼체인 크로거(Kroger)의 피닉스와 휴스턴 지역 고객들에게 식료품을 배달해 왔다.

이제 이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이 도미노(Domino) 피자를 고객에게 배달한다는 새로운 임무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도미노 피자 배달은 우선, 교통체증이 심한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혼잡한 대도시 휴스턴에서 온라인으로 피자를 주문을 하는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누로는 이미 지난 3월에 이 지역에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도미노 피자와의 제휴는 지정된 지역에 한해 올 가을부터 시작한다.

넓이와 무게가 일반 자동차의 절반에 불과한 누로의 자율주행 배달차량은 시속 25마일(40km)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사람이 탈 공간이나 운전대가 아예 없다. 몸집이 작아 장애물을 피하거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데도 유리하다고 회사측은 주장한다.

도미노의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케빈 바스코니는 "우리는 항상 고객을 위한 배달 경험을 혁신하고 발전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며 "누로의 자율주행 배달차량은 식품배달을 최적화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돼 우리의 귀중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율주행차 시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째는 우리 고객들에게 무인 배달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이고, 둘째는 매장 운영자들이 매장이 바쁜 시간에 새로운 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전국의 대학 캠퍼스에서도, 로봇을 통한 음식 배달이 점점 더 흔한 광경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라는 스타트업이 25대의 로봇을 조지메이슨 대학교 (George Mason University) 캠퍼스에 투입한 후 캠퍼스 직원들의 아침식사 주문이 급증했다.

첫 배달일에 저녁 주문이 너무 많이 밀리는 바람에 학교 관계자들은 로봇이 예정보다 훨씬 늦은 밤 늦게까지 교내를 돌아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주문을 중단하는 소동까지 일어났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출신 두 명이 독립해 설립한 누로는 ‘지역 상거래를 혁신적으로 바꾸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IT 온라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누로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후 사업을 확장하고, 자동화된 부엌에서 요리된 음식을 배달하는 것에서부터 식품 패키지 배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이용한 배달 한 건 당 5.95 달러를 받을 계획이다. 앞으로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는 식품 배달이라는 새로운 산업에서 아마존과 월마트와 같은 거대 유명 회사들과 경쟁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매일 300만 개의 피자를 배달하는 도미노 피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자동배달 시스템을 테스트해 왔다. 도미노는 미시간과 마이애미에서는 포드와 제휴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했다. 도미노의 최고 경쟁사인 피자헛(Pizza Hut)도 도요타 자동차와 함께 자율주행 배송을 시험하고 있다.

휴스턴의 고객이 도미노에 피자를 주문하면 고객은 도미노의 앱을 통해 자율주행 배송차량이 어디 오고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차량이 배송 위치에 도착하면, 고객은 도미노가 제공한 개별식별번호(PIN)를 사용해 차량의 잠금을 해제하고 자신이 주문한 피자를 수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