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25 모델이 반미샌드위치 등 신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GS리테일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편의점 업체들이 기존 시장에는 생소하지만 젊은층 사이에서 호응얻는 메뉴를 기반으로 한 PB상품을 적극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또 이를 홍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상품명에 유행어를 재치있게 활용하는데도 공들인다. 젊은 층의 편의점 이용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고객 모시기 경쟁의 일환으로 트렌디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보고서 ‘2018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에 따르면 설문 시점 기준 전월에 편의점을 이용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은 69.2%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대형마트(78.9%)에 이어 2위 수준이다.

응답자 가운데 20~30대의 이용경험이 각각 83.9%, 81.3%로 평균(69.2%)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편의점이 많은 점포 수로 높은 접근성을 갖춘데다 유행 요소를 활용한 제품으로 할인, 프로모션 등 각종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젊은 고객의 발길을 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경식 컨슈머인사이트 책임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이 최근 펼치고 있는 전략으로 젊은 고객층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에 처한 업체들이 높은 가성비는 물론 흥미를 끄는 상품들을 연달아 출시하며 업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고객들에게 차별화한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 미디어에서 급부상한 소재들을 적용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GS25는 최근 반미샌드위치, 떵개떵닭대닭도시락 등 제품을 내놓았다. 반미 샌드위치는 베트남식 바게트를 반으로 가르고 속에 채소 등 재료를 넣어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다. 최근 많은 한국인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뒤 현지 상품에 대한 국내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제품이다.

떵개떵닭대닭도시락은 최근 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유튜브 먹방 콘텐츠를 도시락 제품과 결합한 상품이다. 떵개떵은 구독자 340만명을 돌파한 인기 유튜버의 닉네임이다. 반반닭다리 먹방과 대식(大食) 영상으로 잘 알려졌다. GS25는 이 같은 인지도를 치킨 도시락 가운데 최대 중량을 기록한 이번 신제품의 마케팅에 활용했다.

▲ 세븐일레븐 뚱머랭카롱. 출처=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포케 샐러드 도시락’과 ‘뚱머랭카롱’을 내놓았다. 포케는 최근 다이어트 음식으로 각광받는 하와이식 샐러드다. 참치, 연어, 두부 등을 채소에 곁들여 먹는 식사 대용으로 젊은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뚱머랭카롱은 풍성한 내용물이 들어간 마카롱을 의미하는 신조어 ‘뚱카롱’과 달달한 맛에 부드러운 식감을 지닌 디저트 ‘머랭’의 합성어다.

▲ CU 곰표팝콘. 출처= BGF리테일

CU도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중독성이 강한 먹거리를 칭하는 단어 ‘인간사료’를 콘셉트한 ‘곰표팝콘’을 내놓았다. 곰표는 소맥분 제조업체 대한제분에서 포대째 판매하는 밀가루 제품군의 브랜드명이다. 팝콘에 계속 손이 가는 소비자 식성을 반영해 ‘포대째 제공 하겠다’는 취지로 출시했다. 이마트24도 순식간에 사라진다(삭제된다)라는 뜻의 신조어 ‘순삭’을 활용한 디저트 제품 ‘순삭크림롤’을 출시하며 최신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대동소이한 제품들을 판매하던 시기에 소비자들은 가장 가까이 있는 점포를 찾아갔었다”며 “이제 업체들은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개 이상의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편의점 업계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PB상품으로 메인 타깃인 젊은 층의 감성을 공유하며 재미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업계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빠른 재고회전과 관리 노하우를 갖춘 편의점이 PB상품의 ‘테스트 베드’로 자리매김한 점도 최근 트렌드의 지속 여부를 가늠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구혜경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편저트, 편의점 식사 등 소비행태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편의점 점포가 많아진 상황에서 똘똘한 상품만이 소비자의 화폐투표를 받을 수 있는 경쟁원리가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