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미국에서 한 청소년이 전자담배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에서 전자담배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의 군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즈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2018년 3월 미국 네바다주에 사는 청소년 오스틴 버튼(17)이 피우던 전자담배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턱뼈에 구멍이 생기고 치아가 파손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후 오스틴은 수 차례에 걸친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버튼을 치료한 는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근호에 버튼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전자담배의 폭발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고 직후 병원에 실려온 오스틴을 담당한 솔트레이크 시티 프라이머리 어린이병원 소속 의사인 케이티 러셀(Katie W. Russell) 박사는 “전자담배는 확실히 흡연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담배가 폭발하면 인체에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 사고 이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이 작은 기기가 지닌 폭발의 가능성은 사람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CNN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약 3년 동안 미국에서 보고된 전자담배 폭발·화상 사고만 2035건에 이른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자담배의 과열과 폭발로 인한 사고의 정확한 숫자를 집계하지 않고 있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오스틴의 사건에서 문제가 된 전자담배 제품이 무엇인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소식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졌고 이는 지난 5월 30일 경기도 소재 한 육군부대에서 발생한 전자담배 폭발사고와 연관돼 국내에서도 논란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경기도의 한 육군 부대 조 모 일병의 군복 바지 주머니에 있던 전자담배가 폭발해 조 일병은 허벅지에 2도∼3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고 발생 후 육군 측은 “우선은 피해병사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사고의 정확한 경위와 조 일병에 대한 피해보상 방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의 원인이 된 전자담배가 어떤 제품인지 육군에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가 본격 출시된 이래 KT&G(릴), BAT코리아(글로), 필립모리스(아이코스) 등 주요 업체 제품의 과열이나 폭발로 인한 사고사례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이 없다. 다만 과거 액상주입식 전자담배의 경우는 배터리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었다. 

▲ KT&G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 출처= KT&G

KT&G 관계자는 “KT&G를 포함한 주요 업체의 궐련형 전자담배로 인한 사고사례는 아직까지 접수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과열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이 반영돼 최근 주요 업체들을 통해 출시되는 전자담배 제품에는 모두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흡연자가 일정시간동안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등 안전장치들이 탑재돼 있다”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국내 3사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들은 모두 KC인증으로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로 시작해 최근 출시된 액상형 전자담배도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국내에 전자담배 기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에서 들려오는 안전사고 소식들로 국내에 시판되는 전자담배들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의 궁금증과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