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올레드)투자 강화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나빠지는 LCD 업황을 OLED 경쟁력 강화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국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각사의 OLED 경쟁력을 더 강화시키면서 글로벌 OLED 시장에서 강자의 입지를 굳혀 나갈 준비를 마쳤다.

▲ LG전자 OLED TV. 출처=LG전자

LG전자 OLED TV로 실적 개선, LGD는 패널 경쟁력 강화

LG전자는 2015년 PDP TV 생산 중단 후 OLED TV를 강화해 실적개선을 이뤄 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PDP TV 생산을 중단한 2015년 이후 2016년부터 극적인 영업이익 개선세를 보여 줬다.

TV를 담당하는 LG전자의 HE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015년 580억원에서 OLED를 시작한 이듬해인 2016년 1조 2380억원으로 21.3배나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0.3%에서 7.1%로 높아졌다. HE사업부는 2017년에도 1조 3360억원, 2018년에는 1조 50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LG전자 OLED TV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OLED TV 패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3분기에 세계 최초로 10.5세대 OLED TV 패널 양산이 전망된다. 소 연구원은 “2020년에는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매출액이 LCD TV 패널 매출액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2분기 말부터 LG디스플레이의 중국공장에서 OLED TV 패널 양산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의 2019년 LCD와 OLED 매출액은 각각 6조 2450억원, 3조 6600억원으로 LCD가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1년 뒤인 2020년에는 OLED가 6조 2350억원, LCD가 4조 8440억원으로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 출처=신한금융투자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OLED TV 패널에서 처음으로 MMG(Multi-Model On Glass)생산 방식을 적용하는데 이에 따른 OLED TV 패널의 가파른 원가 하락과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8.5세대 공장에서 MMG방식을 적용하면 기존 대비 글래스 효율이 80%이상으로 크게 개선돼 재료비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QD QLED TV 패널 기술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현철 연구원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라인은 중국 대비 경쟁우위가 취약한데 이런 이유에서 QD OLED TV 패널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QD OLED TV 패널에 대해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용 OLED, 5G 시대에 날개 달 듯

2018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 대비 5.1% 역성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판매 대수는 증가 추이를 유지했다. IHS마킷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판매량은 4억 800만대로 2017년 3억 9700만대보다 2.8% 늘어났다. 반면 스마트폰용 a-Si LCD 디스플레이 판매량은 2017년 6억 4600만대에서 2018년 5억 800만대로 21.4% 감소했다.

특히 업계는 5G시대 네트워크 속도 향상으로 OLED 디스플레이가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5G는 4G LTE보다 처리속도가 20배 빠르고, 처리용량은 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등에서 5G는 핵심인데 OLED 디스플레이는 LCD 대비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다. 이런 이유에서 OLED 디스플레이는 5G 시대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다.

애플도 2020년부터 모든 신규 아이폰 모델에 대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20 아이폰 중 OLED 디스플레이 탑재 폰은 1억 3000만대로 LCD(6000만대)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에는 거의대부분의 아이폰이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OLED는 올해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패널이 갤럭시S10등에 탑재돼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안에 지문인식 센서나 카메라가 내장되는 등 기술 혁신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차량용과 노트북 OLED도 상용화가 시작돼 OLED 수요처는 현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에 12.3인치 OLED를 공급 예정이고, 노트북용 OLED도 런칭해 향후 중소형 OLED 라인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