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공원 인근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2016년 12월 발표한 '미래 주거 트렌드' 자료를 보면 향후 주거 선택 요인을 뽑는 설문조사에서 쾌적성(35%)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뒤이어 선택된 교통 편리성(24%), 교육환경(11%) 등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이전 선행연구에서 교통 편리성이 가장 우선 순위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변화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두드러진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서울시 서초구 서리풀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방배 서리풀 e편한세상(2010년 8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1년간(2018년 6월~2019년 6월) 14억7500만원에서 16억7500만원으로 약 2억원이 올랐다. 반면, 같은 서초구에서 공원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래미안 서초 스위트(2009년 4월 입주)'는 같은 기간 7500만원(15억2500만원→16억원) 오르는데 그쳤다.

공원 인근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의 경우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성남시 영장근린공원과 단대공원, 희망대공원 등에 둘러싸여 있는 '산성역 포레스티아(2017년 8월 분양)'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올해 5월 6억6269만원에 거래돼 분양가(5억7770만원) 대비 약 84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이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공원 인근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84㎡는 올해 4월 입주권이 9억원에 거래돼 일반분양가 7억920만원보다 약 2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업계에서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풍조에 따라 주택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주택 선택 시 교통이나 생활편의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세권'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도 공원 인근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에 주목 할만 하다. ㈜삼호는 7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서 응암 제4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백련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5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84㎡ 12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뒤쪽으로 백련산근린공원이 가깝고 앞쪽으로는 불광천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인근에 지하철 6호선 응암역·새절역, 3호선 녹번역 등이 있어 서울 전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0층, 9개동, 전용면적 75~84㎡ 총 75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동쪽 범어공원 남쪽으로 수성못 등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세대 현관에는 미세먼지의 세대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에어샤워 시스템(유상옵션)'이 적용된다.

대림산업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전포1-1구역 재개발 사업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35층, 17개동, 전용면적 59~107㎡, 1단지 1286가구, 2단지 115가구 총 1401가구 규모로 이중 8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인근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 라이온스 공원이 가까운 공세권 단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전역과 양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