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맥주 청정라거 '테라'가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하이트진로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하이트진로는 오래 전부터 맥주 신제품을 계획해왔다. 가격을 앞세운 수입맥주의 맹공과 경쟁사 제품에 뺏긴 맥주 시장의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2017, 2018년 내놓은 발포주 ‘필라이트’와 ‘필라이트 후레쉬’ 등 발포주 제품군은 신제품을 내놓기 전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리고 5년의 구상, 2년의 개발 기간 끝에 탄생한 맥주가 바로 테라(TERRA)다.

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하며, 전 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의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 맥아만을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100% 리얼 탄산만을 담았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는 지난 3월 진행한 테라 출시 간담회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신제품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 공세로 국산 맥주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맥주 시장의 판세를 뒤집을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로 치열하게 고민했고, 죽을 각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테라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3월 출시한 테라는 출시된 지 약 두 달 만에 누적 판매 200만상자(약 6000만 병, 5월 31일 기준)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맥주 신제품 중 출시 초 최대 판매기록이다.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판매량으로 한동안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와 같은 테라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출시 보름 만에 전체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테라 생맥주 제품의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 출처 하이트진로

테라의 성공 요인으로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을 실현해서 대중성을 확보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의 강점은 ‘많은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레귤러 맥주’다. 개발 과정에서 대중의 취향을 만족시키면서도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특징 있는 제품 콘셉트를 고민하는 것이 어려운 숙제였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 5년간 지구 곳곳을 돌아 가장 청정한 원료를 찾고자 했고, 인위적인 주입이 없는 리얼탄산 공법을 연구해 최선의 주질을 개발하게 됐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그 동안 토종 주류기업의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시장 트렌드 변화 및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맥주 브랜드를 출시해 왔으며, 국내 최초로 발포주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여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면서 “이번 신제품은 원료, 공법부터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완전히 차별화하였으며, 청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의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