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증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달 회의에서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사했음에도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을 주시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동결한 후 상승 마감했지만, 크게 오르진 못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만나 무역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38.46포인트) 오른 2만6504.0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30%(8.71포인트) 상승한  2926.4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42%(33.44포인트) 오른 7987.3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헬스(0.96%)가 가장 많이 올랐다. 유틸리티(0.81%), 부동산(0.68%), 기술(0.44%), 필수소비재(0.41%), 재량소비재(0.24%), 커뮤니케이션서비스(0.18%)가 상승했다. 소재(-0.47%), 에너지(-0.22%), 금융(-0.21%), 산업(-0.02%)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0.53%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0.39% 올랐다. 애플은 0.29% 하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07%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1.79% 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0.16% 상승했다. 인텔(Intel)은 0.63% 하락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1.92%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39%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1.02% 하락했다. AMD는 0.16%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1.44% 하락했다. 캐터필러(Caterpillar)는 0.21% 올랐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0.73%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0.57% 내렸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0.47%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0.16% 올랐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67% 상승했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1.14% 상승했다. 애브비(AbbVie)는 0.82% 하락했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1.00% 상승했다. GSK는 1.94% 올랐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0.51% 상승했다. 길리어드(Gilead)는 0.09% 올랐다. 앨러간(Allergan)은 6.23% 급등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는 10.77% 폭등했다.

할리데이비슨은 중국의 한 제조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한 후 0.2% 하락했다. 반스앤노블은 지난해 2110만달러 손실을 나타낸 후 0.6% 내렸다. 무역전쟁과 관련해 철강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철강 기업 X가 두 개 고로를 멈춰 생산을 줄인다고 발표한 후 4.1%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달 회의에서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사했음에도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을 주시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RR)을 현행 2.25~2.50%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앞선 회의에서 발표한 것과 달리 ‘인내심을 지닐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보였다.

연준은 경제활동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등을 주시하면서도 앞으로의 경제활동에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불확실성과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경제 전망을 위한 정보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면서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노동시장은 강하며 경제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월 회의록에서 ‘탄탄하다(Solid)’고 평가한 것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평가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증시 상승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장 투자자들은 이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 무역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시장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만남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만나 주요 쟁점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연준은 발표 문구에 변화를 주는 등 시장이 기대한 것과 대체로 부합하는 발표를 했다”면서 “7월에 금리가 인하된 후 9월에 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것은 무역협상과 이후 발표될 경제지표 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