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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본사 지역 주택건설에 10억 달러 통큰 쾌척샌프란시스코만 젠트리피케이션·노숙자 문제에 기술회사 책임 통감
▲ 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회사가 보유한 7억 5천만 달러의 상업용지를 택지로 용도 전환하는 내용을 포함한 샌프란시코만 지역의 주택개발 사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출처= Marin Independen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1998년에 구글은 실리콘 밸리의 차고지가 있는 집 절반을 첫 사무실로 임대하면서 월 1700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아주 싸게 구한 곳이었다.

이후 20년 동안 이 회사는 놀라운 성장을 하면서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한껏 끌어올렸고, 서민 주택 부족을 촉발했으며,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현재 이 회사 본사 주변의 작은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임대료는 월 3500달러(400만원)가 넘는다. 이제 구글이 '좋은 이웃'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이들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알파벳(Alphabet Inc.)의 구글이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주택 건설을 돕기 위해 10억 달러에 상당하는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80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회사 소유의 7억 5000만 달러(9000억원) 상당의 상업용지를 택지로 용도 변경해 1만 5000가구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은행 대출과 다른 형태의 자금 조달을 통해 2억 5000만 달러(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개발회사가 5000 채의 서민 주택을 지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역사회에 더 도움이 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사람들이 첫 집을 갖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피차이 CEO는 또 사내 자선기관인 구글닷오알지 (Google.org)를 통해 노숙자와 강제 퇴거자들을 위해 일하는 비영리단체에 5천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주도로 일자리는 늘어났지만 이로 인해 주택 시장이 경색돼 주택 공급이 부족해진 그들의 본거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사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시애틀에서 실리콘 밸리에 이르는 기술 거점 주변의 임대료 상승이 한때 함께 어울렸던 저소득층 이웃 근로자들을 동네에서 밀어내고 노숙자 양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도시들과 주 정부는 이러한 문제들을 막기 위해 그런 원인을 제공한 기술 산업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이번 구글의 발표로 구글을 크게 칭찬한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도 350만 가구로 추산되는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를 실리콘밸리에 구체적으로 요구해 왔다.

구글의 이번 발표는 구글이 이 지역에서의 거점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끈다. 구글은 이번에 주택 용지로 용도 변경할 계획인 본거지 마운틴뷰(Mountain View) 지역에 새 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다. 구글은 또 2만 명의 직원을 수용할 또 다른 새 캠퍼스를 짓기 위해 산호세(San Jose)와도 협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주택 건설과 주민 강제퇴거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문제였다.

▲ 현재 구글 본사 주변의 작은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임대료는 월 3500달러(400만원)가 넘는다. 출처= Fast Company

비평가들은 이런 투자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불평등 문제를 집중 다루고 있는 비영리 단체 워킹 파트너십 유에스에이(Working Partnerships USA)의 공공정책연구소장 제프리 부캐넌은 "아직도 더 해야 할 일이 분명히 많지만, 가장 급한 일이 임대료 인상, 강제퇴거, 인구과밀에 대한 영향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구글이 들어오면 산호세에서만 1만 7650채(이 중 적어도 5200채는 서민주택) 이상의 새 주택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구글 이전으로 생긴 새 수요에 따라 발생하는 임대료 인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지역의 주택 문제를 돕기 위한 업계의 활동은 주로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를 포함한 샌프란시스코만 지역 기업들과 자선가들은 이 지역에 서민 주택 건설을 위한 5억 달러(6000억원) 기금 조성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월에 8천 채의 주택 건설지원 자금 명목으로 2억 6000만 달러(3100억원)를 모금했다. 이 밖에 링크트인(LinkedIn), 시스코 재단(Cisco Foundation)을 포함한 기술 자선가들도 별도로 6200만 달러(730억원)를 모금했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지난 1월, 건설 융자금 4억 7500만 달러(5600억원)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보조금 2500백만 달러(300억원) 등 총 5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지난 주에도 노숙자들을 위한 주택 및 지원 서비스를 운영하는 시애틀 비영리 단체에 각각 500만 달러(6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새로운 본사가 들어설 버지니아 알링턴(Arlington)의 서민 주택 건설을 위해 300만 달러(35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코만 지역은 지난 20년 동안 전국의 주택 가격을 주도해 왔고, 거의 항상 새로운 일자리 증가가 주택 증가를 앞질렀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에서 아파트형 밀집 주택 건설을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제안된 법률은, 새로운 개발에 저항하는 교외 주택 소유자들의 반발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6.19  13: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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