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임에 따라 원유 수요의 증대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8%(1.97달러) 상승한 배럴 당 53.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이후 최고치이고, 1월 9일 이후 최대의 상승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2.0%(1.20달러) 올라 62.1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미중 무역긴장이 완화되고 향후 통상이 진전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무역전쟁 기조가 완화되면 중국 등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까지 무역 갈등이 원유 수요 전망을 후퇴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유가는 지난 4월 연고점에서 15% 이상 하락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고, 이달 말 G20 회의에서 양국 간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경제 통상팀의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의 긴장 역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은 지난 주 원유 수송로인 오만 해상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당한 것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 병력 1000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이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이번 파병은 중동에서의 공중, 해상, 육지에 대한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방어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진 맥길리언 트래디션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유가는 현재 소문이 이끌어가는 시장”이라면서 “무역긴장이 해결에 이를 수 있다면 세계적인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를 끌어올리리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모임인 OPEC+의 감산 정책 유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 소속 국가들은 이르면 내달 10~12일 동안 오스트리아 빈 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향후 합의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