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매출을 제외한 태영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종합건설업체 태영건설이 지난해 민간주택의 분양 성과에 힘입어 매출액이 증대되고 영업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회사채 신용등급이 한단계 상향됐다.  양호한 영업수익성 지속이 전망되지만 올해 하반기 미분양 위험지역과 대규모 입주단지들의 주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4일 태영건설의 회사채 평가에서 종전의 A-(긍정적) 등급을 A(안정적) 등급으로 상향했다. 위험지역을 포함해 총 98.8%에 이르는 민간주택 분양사업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를 통해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 총자산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태영건설의 매출액은 1조996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45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91억원 대비 약 28% 상승했다.

▲ 태영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3.8%, 올해 1분기 14.7%를 기록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도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세전이익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4.7%를 기록하면서 대형 건설사인 대림산업의 8.4%, GS건설의 8.0%(지난해 말 기준)보다 우수한 실적을 냈다.

태영건설이 자체사업으로 공급한 민간주택 아파트는 지난해 광명 역세권 복합단지와 창원 유니시티, 전주 에코시티 등 1만가구를 웃돈다. 채산성이 높은 자체사업인데다 대부분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로 이뤄져 매출은 물론 주택건설과 관련해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된다.

다만 우량한 차입급과 고위험 지역 분양 등은 당분간 부담으로 지속할 전망이다. 1분기 순차입금은 1조2580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의 2.5배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6년 29.4%에서 차차 증가해 현재 35.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단기차입금 1157억원과 회사채 1400억원 정도다.

잉여현금흐름은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약 595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016년 –1908억원, 2017년 –1503억원을 기록하고 2018년 107억원의 흑자가 발생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선 모양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자체분양 사업으로 토지를 매입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커졌고, 창원 유니시티가 6월 준공하면서 아직 미납된 잔금이 미수금 형태로 쌓여있는 것”이라면서 “향후 토지매입 운전자금 부담은 유지될 테지만 점진적으로 차입금 감소해 2020년 이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도급사업을 포함해 실질적인 자체분양 비중이 약 90%로, 분양 초기 유입되는 분양선수금도 투자 부담을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또한 순차적으로 유입되는 분양잔금도 운전자본 부담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개로 태영건설은 공모채 발행을 위해 약 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예측 결과 총 2840억원이 몰리면서 본래 500억원에서 1000억원 규모로 증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해당 자금은 만기를 앞둔 공모채 등을 갚는데 쓰일 전망이다.

▲ 태영건설은 미분양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창원 지역에서 약 96.9%의 양호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출처=한국기업평가.

위험지역에서 분양한 4594가구, 도급 금액 1조3863억원은 3월 현재 97.2%의 분양률을 기록하면서 지방 미분양 위험전망과는 달리 양호한 편이다. 위험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창원 유니시티의 경우 전체 4393가구 가운데 96.9%가 분양을 완료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입주율이 70%를 넘으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입주율도 판단 준거로 작용한다”면서 “IMF 당시 현대건설은 이라크 수주 사업의 대금을 받지 못해 부도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입주율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미분양률 1.2%는 우수한 수준”이라면서도 “분양 후 미입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의 전망은 더욱 밝은 편이다. 진행 중인 주택사업 가운데 준공된 사업지는 2018년 57%, 2019년 34%로 2020년까지 준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할 계획인 가구수는 총 6831가구로 이 가운데 수원고등주거환경개선사업과 전주에코시티 등은 95~100%에 수렴하는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체 사업으로 이뤄진 양산사송지구 873가구와 대구도남지구 1331가구 역시 5월 청약 당시 경쟁률이 높아 양호한 분양률이 예상된다고 한기평은 밝혔다.

올해 말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예정인 주택가구수는 총 7288가구에 이른다. 유니시티 1·2블록은 오는 6월 30일 준공할 계획이고, 도급금액은 총 4920억원 규모다. 나머지 3·4블록과 상업시설 준공은 올해 말일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부지의 도급금도 7466억원에 이른다. 이후 올해 하반기에는 과천에서 자체사업을 진행하고, 서울과 부산에서 정비사업 분양이 이뤄진다.

한기평 관계자는 “사업구조가 민간주택사업에 집중돼 향후 부동산 경기 상황에 따라 실적 가변성이 있을 순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든 부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