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생후 4개월인 영아가 보툴리눔독소증 확진에 따라 감염경로를 분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한국에서 처음 확인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아 보툴리눔독소증은 1세 이하의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근신경계 질병으로 보툴리누스균 포자가 영아의 장에 정착하고 증식해 생성된 독소가 체내에 흡수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100명 내외로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보툴리누스균 독소는 전염력이 없어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환아는 전라북도 전주시에 거주하는 생후 4개월 영아로 이달 초부터 수유량 감소, 눈꺼풀 처짐 등의 증상이 발생해 지난 4일부터 의료기관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보툴리눔독소증 진단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검사가 의뢰됐다. 실험실 검사결과 지난 17일 환아 대변검체에서 보툴리눔독소가 확인됐다.

환아는 일반병실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호전을 위해 보유 중인 치료제 보툴리눔 항독소를 의료기관에 지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라북도와 함께 영아 보툴리눔독소증 환자 확인에 따라 감염 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해 역학조사 중”이라면서 “식품 및 주거 환경으로부터 추가 검체를 확보해 필요한 정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보툴리눔독소증에 감염된 환자는 지난 2014년 17세 환자 1명 뿐이다. 당시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통조림 햄을 섭취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