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KCC의 기업 이미지 개선 전략이 네티즌과 밀레니얼 세대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KCC는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스타 박찬호가 모델로 나오는 자사의 신규 광고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 수 53만을 넘겼다. KCC 공식 페이스북에서도 조회수가 10만을 넘기며 ‘좋아요’와 ‘공유하기’가 잇따르고 있다.

▲ 박찬호가 출연한 KCC 디지털 기업광고 '형이 왜 거기서 나와' 편 캡쳐본. 사진=KCC

이번 광고는 박찬호의 새로운 별명인 ‘투머치토커(Too much talker)’가 주요 유머코드로 작용한다. 중후한 겉모습과 달리 말수가 많아 붙여진 별명으로, 네티즌들은 IMF 시절의 국민 영웅이었던 박찬호의 ‘반전미’에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에피소드에서 박찬호는 바텐더로 등장해 "경기가 어렵다"는 남자를 위로하지만, 말이 너무 많다보니 남자는 이내 "자막이 얼굴을 다 가린다"며 당황한다. 이어 박찬호가 주제와 관계없는 KCC 창호 장점을 꺼내자 남자는 말을 잇지 못한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면접을 보러 가는 취준생(취업준비생)의 "KCC 사옥이 어딘지 아세요?"라는 질문에 박찬호는 "KCC 사옥을 물어보든 인생의 길을 물어보든 아주 친절하게 알려줘야겠다"며 또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취준생은 "아니 인생의 길 말고요"라고 대답했지만 박찬호는 소신껏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KCC는 광고 영상을 접한 네티즌이 “형이 진짜 왜 거기서 나와? 아 대답은 안 해주셔도 됩니다”, “KCC 사옥이 어딘지 묻는 말에 인생의 길 얘기까지 나오다니”, “구구절절한 광고를 박찬호가 해버리니 단번에 납득이 가고 너무 재미있어요” 등 영상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한다.

또한 KCC는 이번 광고를 통해 B2B 위주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좀 더 젊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보여줄 수 있었으며,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KCC에 대한 기업 호감도가 높아질 수 있었다고도 평가한다.

KCC 관계자는 “’코리안 특급’으로 불렸던 박찬호가 이제는 ‘투머치토커’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만큼,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영상 소비가 많은 젊은 층이 KCC를 좀더 쉽게 이해함으로써 젊은 인재들이 많이 찾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 이 같은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