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KT가 구리선을 기반으로 하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나선다.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낙후된 건물이나 아파트에 기존에 설치된 구리선을 이용해 10Gbps(기가비피에스)급의 빠른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안에 관련 표준화를 마련하고 내년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종필 KT Infra 연구소 가입자망기술담당장이 브로드밴드포럼 기조연설에서 ‘G.hn의 거대한 도약 – 기가와이어 기술을 통한 동선 가치의 재발견’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출처=KT

KT는 17일부터 20일까지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진행되는 브로드밴드포럼(BBF)에서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에게 기가와이어의 우수성을 선보이고, 구리선 기반 10기가급 인터넷의 발전 방향을 소개한다.

브로드밴드포럼은 1994년에 설립된 광대역 통신 개발과 ITU 표준제정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로 AT&T, Vodafone(보다폰) 등 서비스 제공자 29개사, Intel(인텔) 등 제조사 77개사가 참여 중이다.

이종필 KT 인프라연구소 가입자망기술담당장은 브로드밴드포럼 기조 연설에서 ‘G.hn의 거대한 도약-기가와이어 기술을 통한 동선 가치의 재발견’을 주제로 기가와이어 글로벌 사업 현황과 구리선 기반 10기가급 인터넷 등 차세대 기가와이어 기술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2013년 정부의 기가 인터넷 선도 시범사업 일환으로 KT와 국내 제조사 유비쿼스가 공동 개발해 상용화된 기가와이어는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건물이나 아파트에서 기존 구리선을 활용해 기가급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기술이다. 기존 기가와이어의 최대 속도는 1기가급이다.

17일 행사 이후 브로드밴드포럼 회원사 관계자 50여명은 KT 기가와이어 서비스가 구현된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쇼핑몰을 방문해 기가와이어가 구리선을 통해 안정적인 기가급 속도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기가와이어는 국내뿐 아니라 터키, 말레이시아, 미국 보스턴, 보츠와나, 베트남, 필리핀 등에 수출되어 제품 서비스의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로빈 머쉬(Robin Mersh) 브로드밴드포럼 CEO는 “글로벌 홈네트워크의 표준으로서 G.hn은 고속인터넷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해낼 수 있는 기술이며, 이런 측면에서 금번 서울 포럼에서 KT의 기가와이어가 제안할 수 있는 모든 내용에 기대가 크다”면서 “특히 G.hn을 통해 상용 서비스 제공 중인 실제 사이트에서의 서비스 시연은 이 기술을 통한 실사용자의 경험을 직접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우 KT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 상무는 “BBF 포럼에서 전세계 통신 전문가들로부터 기가와이어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인정 받았다”면서 “세계 최초로 구리선 기반의 10기가급 솔루션을 확보해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