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 비만수술 협진 클리닉 의료진들이 비만 수술을 하고 있다. 출처=서울성모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최근 ‘비만대사수술 인증의료기관’ 인증을 서울‧경기지역에서 처음으로 획득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17일 비만대사수술 인증의료기관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만대사수술 인증제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서 운영하며 비만대사수술의 안정성을 최대화 하고 적절한 질 관리를 위하여 외과의사 및 기관에 대한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한홍 위장관외과 교수 및 정윤주 교수는 앞서 올해 3월에 개인 인증을 획득했다. 개인 인증을 위해서는 비만수술을 안전하게 실시하기 위해 필요한 일정 수준 이상의 복강경 수술 경험이 필요하다. 또 비만 환자 관리 및 진료를 위한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연수강좌 참석, 개인 임상 데이터를 학회에 기록하는 등 여러 조건이 요구된다.

기관 인증을 위해서는 조직 내에 ‘비만대사수술 협의 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또 외과 수술 및 마취 관리, 호흡기, 순환기, 신장, 내분비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전문 의료진과 코디네이터, 영양사, 운동치료사, 임상평가원 등의 인력 구성과 수술실, 집중치료실, 중환자실, 내시경실, 중재 방사선실 등을 보유해야 한다. 환자 교육 프로그램과 인증 후 자료 수집 체계도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은 고도비만 및 내과적 치료로 개선이 되지 않는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치료를 포함한 개인 맞춤형 수술 전후 관리를 제공하는 비만수술 협진클리닉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2019년부터 시작된 비만수술 급여화에 따라 수술을 받으려는 비만환자와 대사성 질환환자의 증가에 따른 병원의 발 빠른 대처이기도 하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비만은 만병의 근원 중 하나다”면서 “고도비만은 그 자체만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고도비만 치료는 체중감량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고도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의 치료를 돕는 수술이므로 ‘비만대사 수술’이라 부르며 치료 효과가 가장 뛰어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대사 수술은 수술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외과의사의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마취에도 특별한 관리와 약물 조절 등이 중요하다. 또한 심혈관계, 내분비계, 신장계 질환 등에 대한 내과적 치료와 정신건강의학과, 부인과 질환 등을 수술 전후로 모니터하고 적절히 치료할 수 있는 다학제 시스템이 필요하다.

비만수술 협진 클리닉은 환자의 안전과 수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학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이한홍 · 정윤주 위장관외과 교수팀이 담당한다. 김경수 · 최창진 가정의학과 교수, 이보인 소화기내과 교수, 홍상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승환 내분비내과 교수, 오지훈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협진팀이 환자를 대면 진료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치료방침을 결정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한홍 교수는 “이번 인증의 및 인증의료기관 획득은 비만 환자들이 비만대사 수술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로 돌아가기 위하여 병원과 의사가 준비해야 할 필수조건”이라면서 “보다 많은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모든 의료진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정윤주 교수는 “관련 수술은 고도비만 환자들의 체중감량 뿐만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 관절 질환 등을 포함하는 동반질환의 개선으로 전반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신체질병과 환자 만족도, 정신건강학적 문제들을 포괄하여 관리해줄 수 있는 각 의료진과 비만대사 수술 인증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