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업체 점유율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 배터리 사용량 조사에 따르면 상위 10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CATL 전기차 배터리. 출처=CATL

올해 4월까지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9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늘었다. 이 중 CATL와 BYD를 포함한 상위 10개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사용량은 1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고, 비중은 90%에 달했다.

CATL과 BYD의 사용량 합계는 전체 70%에 달해 탑10 배터리 제조사 중에서도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여줬다. 양사는 2017년 합계 점유율 44%, 2018년 합계 점유율 57%를 보이면서 점점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같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특정 업체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당국의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18년부터 본격화된 중국 당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비상위권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도산하는 사례도 많다”면서 “2016년~2017년 중국 시장 3위였던 배터리 업체인 옵티멈 나노는 2018년 50위로 급락했고, 올해는 60위로 더 추락했다”고 말했다.

SNE리서치는 “현재 중국 업계가 대대적으로 구조조정되고 있다”면서 “비상위권 업체들 상당수는 문을 닫거나 흡수 합병되고 있는 반면 상위권 업체들은 해외 공급 물량까지 확보하면서 결국에는 특정 소수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예상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CATL은 현재 폭스바겐 MEB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다임러, BMW등 해외 업체들에 대한 거래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2위 BYD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지역에서 전기버스와 전기트럭에 배터리 공급을 대거 늘려가고 있어 이 2개 업체의 배터리 사용량은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출처=SNE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