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짜 부자들은 무엇으로 돈을 벌고 있을까? 칼럼니스트 제프 헤이든은 자신의 저서 <스몰빅>(리더스북 펴냄)에서 정부 통계를 근거로 나름의 해답을 내놓았다.

미국 국세청(IRS)은 비정기적으로 ‘최대 조정後총소득 개인소득세 400’이란 보고서를 발표한다. 가장 최근 나온 것이 2009년 판이다. 이 곳에는 정부에 신고된 개인소득세를 기준으로 부자 1위부터 400위 까지 소개된다. 1992년 첫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이 순위에 포함됐던 사람은 총 3800명이다.

2009년판 보고서를 보자. 납세기준으로 개인소득 400위에 오른 부자들의 조정후총소득은 7740만 달러 이상이다. 부자 리스트에 오르려면 최소 917억 5000만원 이상을 벌었어야 했다는 얘기다. 400명 전체의 평균 소득은 2억240만 달러였다. 우리 돈으로는 2399억 4520만 원이다.

부자들은 큰 돈을 다양한 방법으로 벌었다. 하지만, 임금과 연봉을 받아서 부자가 된 사람은 전체 부자의 8.6%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예금과 채권 등의 이자(6.6%), 주식 배당금(13%), 파트너십과 법인(19.9%), 부동산 임대소득-특허권 로열티 등 자본소득(45.8%)으로 부자 반열에 올랐다.

저자 제프 헤이든은 이런 결론을 내린다. △연봉을 목적으로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안전한 소득(예금-채권)에 투자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대기업 투자(주식 배당금)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없다. △사업체의 지분이나 파트너십을 소유하면 탄탄한 부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 언젠가 예상치 못한 막대한 수익도 올릴 수 있다. 거대한 땅과 건물 등 대물림 받은 부동산 등이 없다면, 사업을 하라는 말이다.

실제로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억만장자 리스트의 상위 10명은 거의 모두 사업체를 갖고 있는 기업인이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 코크 인더스트리 창업주 데이비드 코크-찰스 코크 형제, 월마트를 창업한 월턴 가문, 셸던 아델슨 카지노리조트업체 회장 등이다.

제프 헤이든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를 바란다면 구석에 식당을 차리거나 작은 옷가게를 여는데 그치지 말고, 레스토랑 체인점이나 온라인 의류 기업을 만들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이 책의 핵심 주제인 '진짜 부자'가 되는 방법을 덧붙인다.

“부자가 되려면 자신과 타인에게 투자하고, 위기(리스크)를 감수하며, 수많은 사소한 일들을 제대로 해내고 한두 가지 큰 일을 정확히 해내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알아도 하지 못할 일들이다. 진짜 부자가 되는 길은 진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