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노조 찬반투표 결과.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최종 합의했다.

14일 르노삼성은 이날 실시한 최종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노조원 74.4%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로써 노조와 회사는 1년여간 이어진 노사갈등을 마무리하고, 새 성장을 위한 배경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은 지난 5월 이뤄진 1차 잠정합의안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 또 르노삼성과 지역 경제, 협력업체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룬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추가로 채택됐다.

주요 합의 내용은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지급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976만원 지급 및 통상임금 50% 지급 등이다.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에는 노사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담았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은 르노 그룹 내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유지할수 있게 됐다. 또한 AMI태평양 지역 본부의 핵심 생산 기지의 지위를 유지, 수출 지역 다변화 및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은 공장의 정상 운영이 이뤄지면 그간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의 상황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임단협 타결 결과에 대해 “내일의 생존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사의 용단”이라며 “생산, 연구개발, 판매, 품질, 지원 등 전사 모든 부분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주문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2020년에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차량(CUV) XM3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오는 9월 위탁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를 대체할 물량을 찾지 못해서다.

지난해 기준 로그 생산량은 10만7245대로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22만7577대)의 47.1%를 차지한다.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경우 부산공장의 가동률 확보도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부산공장이 XM3의 수출 물량을 최종 확보할 경우 로그 물량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주가 이뤄질 경우 기대되는 물량은 내수용 3만여대, 수출용 5~8만여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