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거래소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기존 상하이거래소(A주)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불투명한 상장심사, 너무 긴 상장 대기, 기업가치산정에 자유가 없음(per 23배 이하) 등
커촹반은 상장심사제가 아니라 등록제다. 따라서 긴 상장심사 대기를 기다릴 필요 없다. 불투명하지도 않다. 요건만 되면 상장 가능하다. 시장의 자율에 최대한 맞기는 아주 혁신적인 제도다. 자율을 부여하는 만큼 책임도 지운다. 상장 주관을 맡는 증권사가 의무로 공모물량의 2~5%를 반드시 떠안아야 하고, 보호예수기간이 2년에 달한다. 자신있는 좋은 기업만 올리라는 부담을 증권사에 지운거다. 자유를 주는 대시 책임도 지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 이제 중국 거래소에도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이 가능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데이터혁신 중국의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기존 상하이거래소는 순이익이 반드시 있어야 상장 가능했다. 이번 커촹반 제도는 손실은 나지만 미래적 가치를 품고있고 매년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는 유니콘 기업들을 위해 제도를 정조준했다. 한국 거래소의 테슬라요건 상장과 커촹반의 상장 요건이 유사하다.
- 중국판 나스닥이 생긴다
과거 10여년간 중국의 우량 민영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해왔다. 우리가 기억하는건 알리바바 정도겠지만 교육, 제약, 컨텐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중국 기업들이 나스닥에 꾸준히 상장해왔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미국 투자자들이 막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면당하고 중국 로컬의 조그마한 이슈도 크게 문제삼고 월가의 공매도 헤지펀드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사례도 많았다. 많은 수의 중국 우량 민영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왔지만, 정작 제대로 가치평가를 인정받지도 못해서 결국 상장폐지하고 중국 본토 상장으로 선회한 사례도 수십건이다. 특히 최근 몇년간 이러한 본토 회귀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정부에서 중국판 나스닥을 준비해야하는 정책적 압박이 지속 있어왔던 것이다.
- 시진핑이 직접 챙기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11월 발표하고 주도한 중국 자본시장 글로벌화 프로젝트다. 통상 증권제도 변화는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이 발표하는데 이번 커촹반 발표는 시주석이 직접 챙기고 있다. 정권의 주요 KPI로 설정했다는 걸 의미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는 걸 의미한다.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임기내 주요한 업적 중 하나로 자본시장의 고도화를 내세울 작정인가보다. 시진핑 정권은 그간 적극 지원해왔던 민영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기업들이 유니콘으로서 커촹반에 성공적 상장을 통해 세계 시장에 이름을 날리게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무역전쟁으로 수세에 놓인 시진핑 정권에게 지금 꺼내들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바로 커촹반인 것이다.
- 커촹반은 미국과 중국이 모두 필요로 하는 공통의 이익이다
커촹반의 개설은 중국 자본시장의 다층적 발전, 글로벌화를 위해 필수적 변화로 의미있다. 동시에 미국에게도 커촹반의 의미는 남다르다. 미국에게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부담은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 1위 국가라는 점이다. 중국은 미국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데, 미국도 중국의 무언가를 붙잡고 싶지만 딱히 좋은 자산이 없어서 못잡고 안잡는 상황이라 보면된다. 커촹반에 상장될 기업들은 월가 자금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갖췄다. 4차산업혁명, 바이오, 반도체, 공유경제 등 글로벌 투자자금에 매력적인 우량 민영기업들이 상장된다. 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의 월가 자금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세계 금융시장의 큰손은 누가뭐래도 월가 자금이고 월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없다면 커촹반의 유동성은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래에 커촹반에는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파이낸셜이 상장되어야 할 것이다. 비상장인 상황에서도 150조원을 육박하는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앤트파이낸셜은 상장 공모자금만해도 30조원을 넘어가는 거대한 딜이 될 것이다. 절대로 현재의 중국 투자자만으로는 커버가 불가능한 규모다. 이런 맥락에서 커촹반은 미국, 중국 모두에게 필요한 공통의 이익이라는 것이다.
- 커촹반과 외상투자법 개정의 연결고리
커촹반 개시 발표와 비슷한 시점인 올해 3월에 중국의 외상투자법이 개정되었다. 자본투자를 위한 외화의 유출입에 절대적 자유를 보장해주는 내용의 개정안이 공표된 것이다. 통상 중국은 돈벌기는 쉽지만 가지고 나오는게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외화 유출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중국 자본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것이다. 자본투자를 위한 외화 유출입의 자유화는 커촹반의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고 이를 공식적으로 천명한게 외상투자법 개정인 것이다.
- 커촹반을 주목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부터(첩보에 의하면 6월말) 중국의 우량기업들이 대거 커촹반에 상장할 것이다. 대부분 기술, 내수 소비재, 혁신적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할 것이다. 중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커촹반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커촹반은 불가피하게 미국 자본에 활짝 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미국 자본과 같은 방향으로 중국을 향해 더욱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을 지혜롭게 활용하기 위한 아주 좋은 장터가 열리는 것이고 우리는 미국과 중국을 우려만 하면서 기다릴게 아니라 기회의 창이 열릴 때 과감하게 베팅하면서 자본이득을 누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