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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수평적 조직문화, 신약개발 성공 높여"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이슈가 있으면 돌아서서 바로 회의할 수 있다” 직원이 4억원까지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구축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혁신신약 개발(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중심 바이오텍이다. NRDO는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외부로부터 도입해 전임상과 임상 1상 등 개발에 집중하는 사업모델이다.

브릿지바이오는 궤양성대장염 치료 후보물질 ‘BBT-401’과 특발성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 ‘BBT-877’ 등 합성화학의약품 신약 후보물질 2개를 도입해 개발 중이다. 업계는 최근 개발 중심에서 후보물질 연구로까지 사업을 확대한 브릿지바이오를 주목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의 민간 모임인 ‘혁신신약살롱 판교’ 운영에도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를 ‘이코노믹리뷰’가 지난 11일 만났다.

브릿지바이오, LG생명과학 출신 대표 혁신문화 잇는다

이정규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과에서 단백질 생화학을 전공한 후 약 25년동안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연구기획, 사업개발, 바이오텍 경영 등을 겪은 전문가다. 그는 1993년 LG화학에 입사해 2000년 바이오텍 크리스탈지노믹스를 공동 창업한 후 2008년 렉스바이오를 단독 창업, 투자 조달 난항에 고배를 마신 후 2015년 브릿지바이오를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LG생명과학은 경쟁 기업 대비 인력풀이 좋았다고 인정한다. 이정규 대표는 LG생명과학에서 신약을 개발하다가 기술이전 등 사업 필요에 따라 본사 기술이전팀으로 이동해 관련 실무를 맡았다. 그는 주요 의약품을 기술이전하거나 사업화로 이끌면서 더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을 위해 바이오텍에 뛰어들었다.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연구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바이오텍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는 한국과 해외 제약사, 바이오텍 등과 교류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신약개발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쌓았다. 이정규 대표는 “한국과 해외 제약사, 바이오텍 등을 방문하면서 약물에 대해 논의를 하다보니 신약 후보물질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면서 “후보물질 등을 두루 파악하고, 해당 기업과 유사한 신약을 개발하는 경쟁 기업을 분석하면 어떤 후보물질 개발이 성공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다”고 노하우를 설명했다.

혁신신약 개발이 평균 약 10년 소요됨에도 바이오텍에는 효율성을 높인 업무 처리가 요구된다. 한 직원이 4억원까지 결제를 직접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를 구축한 그는 LG생명과학 재직시절 경험한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문화가 신약개발 기업에 어울리는 환경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정규 대표는 “의견 표출, 반대 의견 등 의견을 충분히 낼 수 있어야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된다. 계속 아이디어를 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업 데이터모이터에 따르면 신약개발 성공률은 약 11%다. 10개 후보물질 중 1개만 의약품으로 세상에 나온다는 뜻이다. 성공하기 어려운 신약개발을 위해 구성원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면서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환경은 바이오텍에 있어서 중요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산‧학‧연 협력 강화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집중

브릿지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궤양성대장염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BBT-401’과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BBT-877’이다. 최근에는 유한양행과 협력해 면역항암제 ‘BBT-931’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표적항암제 ‘BBT-176’을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401은 염증신호전달 부분에서 단백질이 상호작용 하는 데 중요하다고 알려진 ‘펠리노-1’이라는 단백질을 발굴하고, 이를 차단하는 펩타이드를 신약개발에 응용한 후보물질이다. 펠리노-1은 박석희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기능을 검증한 표적단백질이다. 이는 브릿지바이오의 주력 물질이다. 펠리노-1과 관련해 브릿지바이오는 개발뿐만 아니라 또 다른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지 탐색연구를 하고 있다. BBT-401은 대웅제약으로 기술이전돼 공동개발이 진행 중이다.

BBT-401은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임상 효력시험과 건강한 성인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 효능이 확인됐다. 이는 미국에서 실제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쟁 약물에 비해 효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규 대표는 “궤양성대장염 1차 치료제는 복제약(제네릭)이 나와 저렴한 가격으로 우선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BBT-401은 1차 치료에서 낫지 않는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3차 치료제부터는 고가의 약을 써야하므로 미충족 의료 수요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한국 바이오텍인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2017년 도입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 신약후보물질 BBT-877은 오토택신(Autotaxin) 저해 신약후보물질로 최근 동물 대상 전임상 연구와 건강한 성인 자원자 대상 임상 1상에서 안정적인 약물동태학적 결과와 우수한 효력이 확인됐다. BBT-877은 미국 현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KCRN 리서치와 협력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제약바이오 업계 민간 모임 ‘혁신신약살롱 판교’ 운영에 기여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와 벤처 캐피탈 관계자, 미디어 등이 관심을 주목하고 있는 민간 모임 ‘혁신신약살롱’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판교, 오송, 대전, 대구 등 주요 제약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열린다. 공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모임이므로 참여 제한은 없다. 살롱 문화는 프랑스 문화사와 지성사에 중요한 영향을 줬다. 예의를 갖추면서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혁신신약살롱은 전문 지식 교류 등을 원하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오아시스와 같다.

이정규 대표는 혁신신약살롱 판교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특정 기업이 이끌지 않는 혁신신약살롱은 자율적인 모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 뒤에 해당 살롱이 열리는 지역명만 붙는다. 논의하는 주제에 대해서도 자유롭다.

이정규 대표는 “상업적인 부분과 정부 관련된 부분 등은 제외하고 모이고 있다”면서 “혁신신약살롱에서 발표되는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자 방문하는 참여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의 해방구로 풀이된다. 이정규 대표는 “구성에 따라 다양한 관계자가 모이는 판교 살롱은 공부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고, 연구원 구성이 많은 대전 등은 깊은 토론이 가능한 곳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진중 기자  |  zimen@econovill.com  |  승인 2019.06.18  13: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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