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네이버 노사가 단체교섭에 잠정합의하며 갈등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다만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서는 일부 파행이 벌어지고 있어 양측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인 공동성명은 13일 사측과 리프레시 휴가 확대를 비 롯한 단체협약 전문 포함 92개 조항에 대해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6일간 마라톤 교섭을 이어간 가운데 잠정합의를 도출했으며, 이는 지난해 5월 11일 노사 상견례 후 13개월만의 일이다.

노사 잠정합의안에는 리프레시휴가 개선, 인센티브 지급기준과 주요 경영사항 설명, 배우자출산휴가 및 난임치료휴가 확대, 육아휴직 기간 확대, 휴식권 보장,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운영, 기업의 사회적책무, 노조활동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 네이버 노사가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출처=네이버

지난해 12월 네이버 노사는 교섭을 시도했으나 결렬 수순을 밟았고, 이후 중앙노동 위원회에서 조정안이 나왔으나 사측이 거부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단체교섭에서 사측이 당시 거부했던 조정안 대부분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결단에 나섰다는 평가다.

쟁점으로 부상했던 협정근로자는 노동권 존중을 전제로 네이버서비스의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협력하는 ‘공동협력의무’ 조항으로 변경 합의했다. 노사가 나름의 접점을 찾았다는 평가다. 공동성명은 차주 조합원 설명회를 시작해 찬반투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단체협약 잠정합의가 도출되며 네이버 법인의 노사갈등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네이버 법인 외 일부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서는 아직 노조의 쟁의가 이어지는 한편 중노위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는 곳도 있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네이버 법인이 인터넷게임업계 최초로 쟁의권을 갖는 등 진통 속에서도 결국 합의점을 찾은 만큼, 현재 교섭 난항을 겪고 있는 자회사와 손자회 사 교섭도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