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지난달 채권시장에 순유입된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60억달러(약 7조 944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자금은 원화가치가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로 외국인 자금이 대폭 늘어난 반면 주식자금은 미·중 무역 갈등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감소했다.

▲ 출처=한국은행

13일 한국은행의 ‘2019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25억8000만달러(약 3조518억원) 줄었다. 주가는 미·중 간 갈등심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도 평균 35bp(1bp=0.01%포인트)로 전월대비 3bp 상승했다.

▲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 측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둔화우려로 최근 원·달러환율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6월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외환시장의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상승했고, 원·위안 환율은 위안화의 상대적 약세로 하락했다.

5월 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6억2000만 달러로 4월 253억2000만 달러 대비 13억달러 증가했다. 해당 거래는 주로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거래 중심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요국 주가와 국채 금리가 상당 폭 하락했지만 6월 들어서는 멕시코 간 관세협상 타결,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증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