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온디맨드 플랫폼 우버가 우버에어 첫 해외 출시 지역으로 호주를 선정, 2020년 시범 비행을 거쳐 2023년 상용화를 12일 선언했다. 단순한 차량 온디맨드 플랫폼을 넘어 이동의 매스 인프라를 연결해 하늘길도 묶겠다는 전략이다.

우버에어는 우버의 기술을 하늘로 도약, 지상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도심 교통에 비행을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의 댈러스와 로스엔젤레스에 이어 호주 멜버른에서도 가동에 돌입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 우버에어가 호주에 등장한다. 출처=우버

수잔 앤더슨(Susan Anderson) 우버 호주·뉴질랜드 및 북아시아 총괄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우버 글로벌 엘러베이트(우버에어) 서밋에서 "우버가 2012년 처음 호주에 진출한 이래 호주 시민들은 진심으로 우버를 환영하며 일상 속에 수용해 왔다"고 말하며 “호주 각 주 정부들은 도시를 위한 미래 운송 수단으로써 승차공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버에어의 일차 당위성은 개인 차량 의존도 저하, 나아가 교통체증 해결에 있다. 에릭 앨리슨(Eric Allison) 우버 엘러베이트 대표는 "호주 내 주요 도시들이 성장하면서, 개인 차량 소유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하며,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서 호주의 도시들은 개인 차량 소유 대비 더욱 빠르고, 용이하며, 저렴한 운송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교통 혼잡으로 인한 비용이 연간 16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전략은 도시의 연결, 나아가 이동의 매스 인프라 구축이다. 에릭 앨리슨 우버 엘러베이트 대표는 “멜버른은 우버에어가 상용화될 호주 내 첫 번째 도시가 될 것이며, 시드니를 비롯한 다른 도시들도 곧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몇 년 안에 우버에어를 통해 버튼 한 번에 비행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버가 우버에어를 가동하며 호주 당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단순히 ‘신기한 온디맨드 비행기’를 넘어 우버를 바탕으로 하는 이동 플랫폼의 모든 통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연장선에서 혁신적 ICT 인프라를 강조하고 싶어하는 호주와의 접점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팀 팔라스(Tim Pallas) 호주 빅토리아 주 재무장관은 "이는 멜버른 역사에 기념할 만한 날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며, "우버가 우버에어를 시범 상용화할 제 3의 도시로 멜버른을 선택했다는 것은 운송 및 규제에 대한 주 당국의 진보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