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업계에서 은둔의 경영자로 통하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 겸 GIO(Global Investment Officer)가 한국사회학회, 학국경영학회가 주관하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후원하는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해당 심포지엄은 18일 열리며 이 GIO는 김도현 국민대학교 교수와 함께 '한국 인터넷 산업의 선구자에게 듣다. 네이버 창업과 성장의 경험' 대담에 등장한다.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장도 기조연설에 참여한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디지털 G2 시대, 즉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변화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패권 다툼으로 번지며 제3지대의 우려가 커지는 장면과, 두 수퍼파워 주도로 흘러가는 획일적인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뜻이다.

심포지엄의 핵심은 '우리의 전략'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네이버로 대표되는 자생적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이룩했으나 최근 디지털 G2 시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연장선에서 우리의 디지털 경쟁력을 점검하는 한편 이 GIO는 구글의 공습을 물리친 거의 유일한 네이버의 사례를 공유하며 이와 관련된 노하우를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대기업 역차별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GIO가 어떤 입장을 내 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이 GIO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문제점을 누차 지적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 GIO의 대외행보가 많아지는 지점에도 집중하고 있다.

▲ 이해진 네이버 GIO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이 GIO는 업계에서 전면에 잘 나서지 않는 경영자라는 인식이 강했다. 2016년 라인이 상장될 당시와 K-1 펀드 출범때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며 공개적인 자리에는 나서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총수 지정 논란 등에 거리를 두는 한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는 패턴이 반복됐다.

다만 최근 네이버 2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한편 노사갈등 국면에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피력하며 공개방송을 제안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을 책임지는 기본적인 자세는 달라지지 않았으나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