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4.0%(2.13달러) 내린 배럴당 51.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7%(2.32달러) 하락한 배럴당 59.97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급증하고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폭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4.0%(2.13달러) 내린 배럴당 51.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7%(2.32달러) 하락한 배럴당 59.9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원유 재고가 급증한 것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에 비해 16만배럴 하향 조정한 것 등에 주목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48만1000배럴 감소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 재고는 4억8550만배럴로 2017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는 5년 평균치 8%를 웃도는 수치다.

원유 시장 전문가는 “최근 몇 주 동안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수출했음에도 지난 2~3개월 동안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은 정유사 수요가 약하다는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수입 속도도 더 빠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원유 재고가 또 증가한 점이 시장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다”면서 “강우로 중부 지역 정유사들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지속해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댄 브룰렛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은 앞서 “미국은 유가 수준에 상관없이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강경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전쟁도 유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를 이룰 것 같다”면서도 “이르지 못한다면 325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루 120만배럴 감산을 이행 중인 산유국 카르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은 이달 말이나 7월에 회의를 열고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OPEC+가 감산 연장에 대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감산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러시아도 감산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보다 11기 감소한 789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