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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 대한민국 커피공화국②] 커피 시장의 양극화비싼 고급 스페셜티 커피 vs 900원 가성비甲 커피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국내 원두커피가 대중화되고 난 후 최근 커피 시장에서는 소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처럼 비싸더라도 자신만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커피를 찾는가 하면, 무인 커피점이나 편의점 커피처럼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높은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커피도 애매한 중간위치로는 살아남기 힘든 현실이 됐다.

비싸지는 커피 가격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파스쿠찌는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엔제리너스는 4100원에서 4300원, 이디야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인상했다. 다른 커피메뉴 가격도 같이 올랐다. 이디야는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가격을 각 3200원에서 3700원으로 인상했고, 파스쿠찌와 엔제리너스도 카페라떼 가격을 각각 4500원,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렸다.

   
▲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 출처=각사 자료

각사 업계 관계자는 “임차료와 원부자재, 인건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생계형 가맹점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와 높은 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커피 전문점들의 판매 단가에는 매장 임대료, 로열티, 인건비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에는 커피만이 아닌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커피머신, 부자재 등 초기비용이 반영된다. 이에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는 커피 전문점과 매장에서는 원두 가격의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형 커피전문점일수록 매장 안에서 음료 한 잔 시켜놓고 공부를 하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는 손님들이 많아 회전율이 떨어져 커피 값을 올려야 매장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국제마케팅리서치회사 NPD그룹에 따르면 한국의 커피 테이크아웃 주문 비중은 35%로, 미국(43%)이나 일본(48%)보다 훨씬 낮게 집계됐다. 카페 입장에선 테이크아웃 손님이 많을수록 큰 매장을 유지할 필요도 줄어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국보다 테이크아웃 손님 비중이 훨씬 낮은 중국(10%)의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한국보다 비싼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생 조모씨(여·22)는 “하루에 커피 한잔은 꼭 마시는 편인데, 요즘 커피 가격이 밥 한끼 수준과 비슷해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점심을 든든히 먹을 때는 저렴한 커피나 편의점 커피를 선택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 GS25 편의점 매장에 비치된 커피머신. 출처= GS리테일

저렴해서 더 맛있다!
착한 가격의 대명사인 이디야도 일제히 가격을 올린 상황 속 ‘900원 커피’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매일 커피를 여러 잔 마시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저렴한 커피를 찾게 된다. 900원대 초저가커피 프랜차이즈는 저가 커피의 절반 수준도 안 되고 심지어 편의점 커피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초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커피 생두 수입과 로스팅을 직접하고 무인주문대를 활용해 유통 마진과 인건비를 절감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메머드익스프레스의 ‘매머드커피’는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을 갖춘 키오스크와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을 초저가의 비결로 꼽았다.

   
▲ 매머드커피의 무인결제시스템. 출처=매머드익스프레스

매머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키오스크와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라는 두 가지 큰 시스템이 900원 커피의 비결이다”면서 “인건비 절감을 통해 합리적인 커피 가격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여의도 한 매장에서 900원 커피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던 유모씨(여·30)는 “점심을 먹고 난 후 매장이 넓은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면서 “가격도 싸고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커피를 받아 회사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편이 좋아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커피도 인기가 뜨겁다.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두잇서베이가 지난달 6~14일 기간 동안 전국 14~99세 남녀 49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723명(34.8%·중복투표)이 편의점에서 커피를 주로 구매한다고 답했다. 1위인 커피전문점 및 카페(2823명, 5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 CU 카페 겟 홍보 이미지. 출처= BGF리테일

GS25의 자체브랜드(PB) 커피 ‘카페25’는 지난해 9200만 잔 이상 팔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초에 두 잔씩 팔린 셈이다. 올해는 1억 잔 판매 돌파가 예상된다. CU의 ‘GET커피’도 2015~2019년 커피 매출 성장세가 전년 대비 34~81%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콜라, 흰 우유, 캔커피, 맥주를 제치고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부동의 1위는 ‘얼음컵’이다. 커피 연관 상품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편의점 매출은 커피가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뛰어난 접근성과 편리성, 가성비를 앞세워 커피를 즐기기 위한 대중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라면서 “편의점 커피는 강화한 입지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편의점 방문을 유인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6.20  1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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