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11일(현지시간) 대형 인수합병(M&A)이 소송을 당하거나 불허됐다.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야 중국에 대항할 수 있다는 업계·정치권의 주장과 경쟁을 해친다는 반독점 당국의 견해가 정면 충돌한 것이다.

미국 방산업체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스(UT)와 레이시온 합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반응에 더해 주요 주주들의 반대까지 더해져 앞날이 불투명해졌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승인한 T모바일의 스프린트 인수는 뉴욕주·캘리포니아주 등 10개 주법무장관들이 합병 반대 소송을 내면서 벽에 가로막혔다. 이어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은 인도 타타철강과 독일 티센크루프 간 철강업체 인수합병을 불허했다.

FCC 승인으로 탄력을 받았던 260억 달러(30조원)짜리 T모바일의 스프린트 인수합병은 10개주 법무장관들이 합병 반대 소송을 내면서 좌초위기에 몰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미 이동통신 시장은 AT&T, 버라이즌, T모바일 합병사 3개로 재편된다. 그러나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양사 합병이 미 전역 이동통신 사용자들, 특히 저소득층과 소수자 공동체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FCC가 승인했지만 아직 법무부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데다, 법원에서 주법무장관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합병이 무산될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UT의 레이시온 합병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데 이어 11일에는 UT 최대 주주 가운데 한 명으로 행동주의 투자자인 윌리엄 애크먼 퍼싱 스퀘어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보잉, 에어버스에 이어 항공·방산 부문에서 3위로 도약하려는 UT의 계획도 무산 위기에 처했다.

EU 반독점당국도 예상대로 타타와 티센크루프간 합병 승인요청을 기각했다. 합병사가 특수철강 공급의 경쟁을 저해해 자동차, 포장산업 등 업체들과 소비자들에 해악을 미칠 것이고 EU는 밝혔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산업부문 고객사들과 소비자들에 미칠 심각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합병을 금지했다"면서 양사는 경쟁당국이 요구한 경쟁 저해 요소 회피 방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인도 타타철강과 독일 티센크루프 간 철강업체 인수합병을 불허했다.  출처= Livemint

[글로벌]
■ 전세계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 미국 20.5%, 중국 13.5%

- 영국 에너지 개발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에너지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은 9984만 3000배럴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분석.

- 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2045만 6000배럴)과 중국(1352만 5000배럴)이 각각 20.5%, 13.5%를 차지했고 이어 인도(5.2%), 일본(3.9%), 사우디아라비아(3.7%), 러시아(3.2%), 브라질(3.1%), 한국(2.8%), 캐나다(2.5%), 독일(2.3%) 순. 

- 연간 평균 배럴당 유가(브렌트유)는 71.31달러까지 올라. 2017년 54.19달러에서 32.0% 상승한 수치.

- 세계 하루 평균 석유 생산 규모는 9471만 8000배럴로 전년도에 비교해 2.4%(221만6000배럴) 증가. 미국의 생산량(1531만 1000배럴)이 16.6%(217만 600배럴) 늘어 증가세를 주도. 

- 전 세계 에너지 소비는 2.9% 늘어 2010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증가폭이 컸다고. 중국, 미국, 인도가 세계 증가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 탄소 배출량은 2.0% 늘어 7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미국]
■ 구글도 중국서 공장 뺀다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을 이탈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구글도 중국 내 생산시설 일부를 다른 나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

- 통신은 "구글이 자사 스마트홈 장비인 네스트 온도계와 서버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시설의 일부를 중국 밖으로 옮기기로 했다"면서 "미국의 보복관세와 점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 정부를 피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6월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마더보드도 포함돼 있어. 

- 구글은 이미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내 마더보드 생산시설 대부분을 대만으로 이전했으며, 네스트 기기 생산시설도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상당수 옮긴 상황.

- 여기에 중국 정부가 최근 포드, 페덱스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구글이 공장 이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 보잉, 2개월 연속 새 항공기 주문 “0”

- 미국 보잉사가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새로운 상업 항공기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

- 보잉은 지난해 5월에는 항공기 43대 주문을 받았으며 이중 21대가 737맥스였다고.

- 보잉 737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 3월 두 차례 대형 사고를 내면서 3월 중순부터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진 상태.

- 보잉은 운항 중단 조치 이후에도 737맥스를 계속 생산하고 있지만, 미 연방항공청(FAA)은 언제쯤 737맥스 운항 재개를 허용할지 밝히지 않고 있어.

- 보잉은 5월에 보잉 737를 포함해 항공기 30대를 인도하는데 그쳤다고. 지난해 같은 달에는 737맥스 19대를 포함해 항공기 68대를 인도했었다고.

[유럽]
■ EU, 방만한 재정운용 이탈리아에 ‘시정절차’ 착수

- 유럽연합(EU)이 유로존 재정 규칙을 지키지 않고 과도한 재정지출 계획을 고수하는 이탈리아를 제재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

- EU 행정부인 EU집행위원회가 1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포퓰리즘 재정지출 계획을 꺾지 않는 이탈리아를 제재하기 위해 '과다 재정적자 시정 절차(EDP)'에 착수하기로 했다는 것.

- 장클로드 융커 EU집행위원장은 이날 "이탈리아가 건전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EDP에 따르면 EU는 이탈리아에 최대 35억유로(4조 7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어.

- EU는 한 회원국 재정이 악화하면 유로존 다른 회원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원국 공공부채를 국내총생산(GDP)의 60% 이내로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탈리아 공공부채는 GDP의 132%.

- 하지만 포퓰리스트 정당이 집권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어.

■  EU, 중국제 자전거에 반덤핑관세 5년 연장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수입 자전거에 대해 부과하는 반덤핑 관세를 5년간 연장할 방침이라고 유로뉴스 등이 12일 보도.

- EU는 중국 당국이 현지에서 자전거 생산에 개입해 제조 비용을 왜곡하고 있어 조치를 해제할 경우 대량 수입으로 이어질 것을 고려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 회원국 내에서 반대가 나오지 않으면 대중 반덤핑 관세는 즉시 5년 동안 연장. EU는 1993년 이래 중국제 자전거에 매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현행 세율은 48.5%.

- 집행위원회는 중국에선 당장 3700만대 이상의 잉여 생산능력이 있어 반덤핑 조치를 풀게 되면 중국산 자전거가 다시 인위적인 가격 인하를 무기로 대규모로 수입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

- 역내에서는 연간 1800만대의 자전거가 팔리는데 중국산 수입품의 시장 점유율은 4%에 이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