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금값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 당 0.1%(1.90달러) 상승한 1331.20달러에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오는 7월을 비롯해 올해 안으로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와치룰은 연준이 7월 말까지 금리를 낮출 확률은 78%, 12월 말까지 낮출 확률은 87.1%로 전망했다. 미국 내 비농업분야 신규 일자리 수가 7만5000개에 그치면서 경제지표 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배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금리가 너무 높아 미국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양적 긴축을 시행한 연준을 비판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달러화 역시 약세를 나타내면서 금값 상승에 일조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03% 하락한 96.74를 기록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며,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 수요 감소에 따라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다가올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 전망에 따라 금값 상승폭은 제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말인 28~29일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남이 예상된다. 시장은 앞서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가 무기한 연기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지 게로 RBC 웰스매니지먼트 상무이사는 “브렉시트 문제와 미국-중국 사이의 무역 갈등은 여전하다”면서 “더 많은 변수가 나올 때까지 1315~135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루크먼 오퉁가 FXTM 전략가는 “향후 금은 1324달러 위로 오른 후 1347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마투석 US글로벌 인베스터스 트레이더는 “이달 말 무역 갈등에 관련해 해결책이 나오리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