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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의 갤러리]우주만물의 순화 통섭의 혼‘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월18~9월1일
   
▲ 전시장 전경<사진=권동철>

“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이 아니라 선과 선 사이 골짜기, 골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루 종일 그 골을 무심하게 계속 미는 사이에 선이라는 것은 밀려서 생긴 부산물입니다. 왜 그러면 어처구니없이 그런 반복을 하느냐, 아무 의미 없는 짓을. 그러지 않으면 자기 해탈을 가질 수 없습니다. 자기를 모두 비워내서 세속에 물들고 더렵혀진 나를 걸러내는 거죠. 그림이 수신의 도구라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단색화는 그러한 동양정신을 바탕으로 해서 출발한 세계입니다.”<스카이티브이, 아틀리에 STORY 단색화 1회, 박서보 화백 말(言) 中>

1970년대 이후 한국 단색화(Dansaekhwa) 기수로 독보적 화업을 일구어 오고 있는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9월1일까지 성황리 전시 중이다.

   
▲ 묘법(描法)No.190411, 130×170㎝ Pencil and oil on canvas, 2019

55년 앵포르멜작품 <회화No.1>에서 60년대 생명을 향한 에너지를 담아낸 원형질 시기, 70년대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긋기를 반복한 초기 연필묘법, 한지와 색채를 재발견한 중기, 손 흔적이 제거되고 깊고 풍부한 색감이 강조된 후기 색채묘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미공개작품과 신작, 지나온 발자취의 전시 팸플릿 등 다양한 아카이브자료도 소중한 미술사적의미를 보여준다.

   
▲ 지하전시장 입구 좌우벽면에 박서보 화백의 주요전시 팸플릿표지가 비치되어 있다. 사진은 그 중 일부<사진=권동철>

◇묘법(Écriture, 에크리튀르)

심은록 미술비평가이자 미술사학자는 이렇게 썼다. “박서보는 이 연작의 이름을 글쓰기도, 그리기도 아닌 묘법(描法)이라고 칭했다. 동양화에 조예가 없다면 생각할 수 없는 제목이다.…묘법은 동양화에서는 오래전부터 형식화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열여덟 개로 분류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구륵묘법(鉤勒描法)은 ‘형을 윤곽선만으로 그려서 표현하고 선의 아름다움이 존중’되는 방법이다. 그 외에도 몰골묘법(沒骨描法), 백묘법(白描法) 등이 있다.

이처럼 하나의 선을 긋는데도 때로는 아름다움이 더 존중되고, 때로는 대교약졸(大巧若拙)과 같이 일부러 이를 감추거나 서툴게 하며, 발효가 충분히 될 때까지 오랜 시간 수련한다는 점에서 박서보의 묘법과도 관련된다.”

   
▲ 원로화가 박서보<Photo by 안지섭>

한편 원로작가 박서보(朴栖甫,PARK SEO BO,1931~)화백은 경북예천에서 출생했다. 1950년 고암 이응노 선생과 청전 이상범 선생이 교수로 있는 홍익대학교 문학부 동양화과에 입학했다가 52년 프랑스 유학파인 이종우 선생과 김환기 선생이 교수로 있는 서양화과로 전과한다.

당시 전쟁 중에 겪은 트라우마와 부(父)를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자신의 형편에 낙담하고 맹렬히 작업에만 매달린다. 도쿄 토키와 화랑(70), 통인화랑(76), 도쿄 갤러리(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전(도쿄화랑, 75), 한국현대미술전: 김창렬,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정상화, 이동엽(도쿄화랑,82) 등에 참여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뉴욕구겐하임미술관, 도쿄현대미술관 등 다수에 작품소장 되어 있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  kdc@econovill.com  |  승인 2019.06.11  19: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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