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한국 조선사가 3개월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실적 1위를 탈환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6만CGT(34척)의 60%인 64만CGT(16척)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3개월 만에 수주량 1위를 탈환한 것이다. 5월 세계 총 발주량이 전월 대비 26% 감소한 중에, 한국 수주량은 대폭 늘고 중국 수주량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 수주량은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중국 수주량은 두 배 가까이 감소한 27만CGT(8척)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 달 전체 발주량 비중도 26%로 대폭 줄었다. 일본 발주량은 전월과 유사한 6만CGT(3척)을 유지했다.

다만, 올해 누적 수주 실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누적 수주량은 전체의 43%인 406만CGT(166척)이다.

한국의 누적 수주량은 2위로 전체의 30%인 283만CGT(63척)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는 이탈리아(12%)와 일본(9%)이 뒤따르고 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올해 발주량 전년 대비 약세… LNG운반선은 견조

올해 발주량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누계 발주량은 941만CGT로 전년 동기 발주량 1522만CGT의 3분의 2 수준이다.

올해 5월까지의 컨테이너선 누적 발주는 57만CGT(10척)으로 전년 동기의 90만CGT(16척)에 비해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벌크선(케이프사이즈) 발주도 지난해보다 4.2% 감소한 92만CGT(27척)을 기록했다.

대형유조선(VLCC)이 가장 크게 줄었다. 올해 5월 누계 발주량은 43만CGT(10척)로 전년 동기 대비 63.2%나 감소했다.

다만, 한국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대형 LNG운반선은 발주는 181만CGT(21척)으로 지난해와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발주량 감소는 수주잔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8047만CGT로 전월 대비 138만CGT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64만CGT 감소했고, 일본도 56만CGT 줄어들었다.

반면 LNG운반선의 발주 견조로 한국은 전월 대비 5000CGT 감소하는 등 사실상 수주잔고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말 기준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947만CGT(3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2112만CGT(26%)로 2위 유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은 1409만CGT(18%)이다.

한편, 5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31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대형유조선(VLCC)의 경우 전월과 동일한 9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컨테이너선(13000~14000TEU)는 전월 대비 50만 달러 하락한 1억1150만 달러를 기록했다.

LNG운반선은 지난달 보다 50만 달러 상승한 1억85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속 상승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