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항공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항공 화물 수송이 전년비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11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대형 국적사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업계는 인천공항 기준 지난 5월 항공화물 수송량이 총 22만9000톤이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7% 줄어든 물량이다.

수출과 직결되는 직화물 물량은 지난해보다 8.8% 줄었고, 국내에 도착한 화물 역시 4.1% 감소햇다. 2018년 12월 이후 출발화물이 도착화물에 비해 적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0.7%, 8.5% 감소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이지수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등 IT제품의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2019년 3분기말~4분기로 예상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5월 환적화물은 86만6000톤(전년비 -10.6%)으로 집계됐다. 2018년 11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따른 태평양 노선의 물동량 감소가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

반면 항공 여객 수송은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승을 제외한 직항여객수는 518만4000명(5.5%↑)이었으며 환승객수는 58만2000명(2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단거리 노선의 중국발 항공 수요가 증가했고, 미주와 유럽노선의 업황도 좋았다.

중국노선은 운항 7727회(전년비 5.1%↑), 여객 114만9000명(14.8%↑), 화물 4만톤(12.0%↓)의 실적을 보였다.

미주노선은 운항 2954회(전년비 1.5%↓), 여객 49만8000명(전년비 6.2%↑), 화물 49만6000톤(9.4%↓)을 기록했고, 유럽노선은 운항 2898회(전년비 8.1%↑), 여객 55만9000명(전년비 10.7%↑), 화물 42만3000톤(전년비 2.8%↓)을 달성했다.

대신증권은 "중국노선은 입국자 수 증가에 따라 업황이 견조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주와 유럽노선의 운항 대비 여객 수송 증가율을 비교해 볼 때 항공화물업황 부진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라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