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 ES300h. 사진=렉서스코리아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일본차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디젤게이트 이후 독일산 승용차의 시장 규모가 크게 축소되자 렉서스,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차는 전체 수입차 판매량 8만9928대 가운데 21.7%인 1만9536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4415대와 22.6%에 달한다.

연간 기준 일본차의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2010년 이후 9년만이다. 2001년 한국 시장 진입 이후 2007년 33%, 2008년 35.5% 등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점유율 2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본차의 선전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 5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하이브리드차 10종 중 8종은 렉서스와 혼다, 토요타 제품이었다.

렉서스의 ES300h는 693대가 판매되며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383대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311대 ▲렉서스 UX250h 285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239대 ▲렉서스 NX300h 221대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198대 ▲렉서스 RX450h 152대 등이다.

특히 렉서스 ES300h는 전체 수입차(디젤, 가솔린 포함) 판매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비 일본 브랜드는 벤츠의 ‘GLC 350e 4MATIC’과 ‘C350 e’ 2종에 불과했다.

일본차의 점유율 급상승은 전통의 강자 렉서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 혼다의 약진과 더불어 각 완성차 메이커들이 적시에 신차를 출시한 영향이 크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올해에만 UX250h, RAV4 등 하이브리드 SUV 신차를 잇따라 내놓고, 세단 중심의 라인업에 큰 폭의 변화를 줬다. 

▲ 혼다 중형차 '어코드 2.0 터보'. 사진=혼다코리아

혼다는 올 1~5월 중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1590대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디젤, 가솔린 포함) 판매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해 디젤 승용차의 누적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0.4% 줄어든 2만6341대에 그쳤다. 점유율은 29.3%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45.5%였던 데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디젤게이트 여파 이후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고, 정상적인 영업활동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BMW와 벤츠 역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이 유럽차의 점유율이 68.2%로 내려 앉았다. 독일차 업계의 점유율이 53%로 내려앉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럽차의 점유율은 77.2%였고, 독일차 점유율은 6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