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 임직원들이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조립공장에서 대형 선박엔진 생산 1000대 돌파 기념식을 열고 있다.


STX중공업의 대형 선박엔진 누적 생산량이 1000대를 돌파했다. 2004년 첫 엔진 생산 이후 7년여 만의 성과로, 대표적인 대형 저속엔진 제조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지난 14일, STX중공업은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조립공장에서 정동학 STX중공업 사장, 이영재 조디악(Zodiac Maritime)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용 대형 저속엔진 누계생산 1000대 기념식’을 가졌다.

STX중공업은 3만 4000마력의 출력을 내는 6S80MC-C8 타입 선박엔진의 시운전에 성공함으로써 1000대 생산을 달성했으며, 동시에 누적 생산량 1500만 마력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STX중공업이 2004년 9월 첫 번째 엔진을 생산한 이후 7년3개월 만에 달성한 것으로 업계 최단기간에 성공한 것이다.

해당 엔진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영국계 해운회사인 조디악(Zodiac Maritime)의 29만 8000DWT급 초대형 광물운반선(VLOC)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정동학 STX중공업 사장은 “7년 만에 선박엔진 생산량 1500만 마력을 달성했다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며 “세계 조선해운 업계의 선박 대형화 추세에 따라 STX중공업의 시장 경쟁력은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2009년 당시 세계 최대 크기인 12K98MC-C 엔진을 처음으로 생산하며 초대형 엔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그 해 9월 첫 생산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98MC-C 엔진은 당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선박용 엔진 중 가장 큰 사이즈의 모델이었다.

또한 2004년 11월 엔진공장 준공후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연간 400만마력 규모의 엔진 생산 체제를 갖춘 대표적인 저속엔진 제조업체로 발전했다. 앞서 STX그룹은 지난 10월 경남 창원에 위치한 STX엔진공장에서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에 1차로 설치될 4MW급 디젤엔진 발전세트 24기를 출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5월 이라크 전력부로부터 수주한 디젤발전플랜트 건설의 일환으로, STX는 전체 건설 공기를 감안해 연내 잔여 엔진 물량 전체를 선적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2500MW 규모의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 프로젝트 중 1단계에 해당하는 이번 900MW 규모 디젤발전플랜트 건설은 이라크 디와이나(Diwaniyah), 카르발라(Karbala), 미싼(Missan) 등 전력 수요가 많은 3개 지역에 우선 건설될 예정이다. 이 플랜트의 완공 목표는 내년 6월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디젤엔진 발전세트 생산을 총괄하는 정동학 사장은 “플랜트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 출하를 계기로 이라크 디젤발전 플랜트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 됐다”고 말했다.

모델명 ‘12K98MC-C’에 이런 뜻이

맨 앞 숫자 12는 엔진의 실린더 수를 의미하며, K는 저속 스트로크(Stroke, 피스톤이 실린더 안의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 움직이는 동작)를 뜻한다. 숫자 98은 엔진 실린더의 지름(cm)을 나타내며, MC는 엔진 시스템 중 기계 제어 방식을 의미한다. C는 ‘Compact’의 약자로 기존 모델에 비해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모델임을 의미한다.

박영주 기자 yjp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