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펀드의 안정형 추구 현상은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변동성이 단기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펀드 수익률도 해외주식혼합형, 해외채권형, 해외부동산형 펀드 등이 선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확대로 글로벌 신흥국 펀드 등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연초부터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지자 불안한 투자자들이 주식형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채권형자산에 자금을 옮겨 쌓기 시작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 또한 일시 파킹 상품인 MMF와 단기채권형 펀드로 집중 유입됐다.

이는 선진국-신흥국 가릴것 없이 모든 시장-섹터 펀드의 수익률이 줄줄이 하락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관리하기 위해 갈아타기 하거나 투자를 유보하며 파킹상품에 묻어두기 위한 자구적인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ER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지난 1주일 동안 4회에 걸쳐 [펀드 바닥찾기]를 통해 주요 시장과 섹터펀드 중 단기 변동성에 취약한 상품들을 확인해 봤다.

대유형 시장에 따라 국내와 해외펀드로 구분하고 주식형-채권형-혼합형-부동산형 등 소유형 8개로 구분한 펀드 중 수익률 하위 TOP 5를 선정하여 총 40개 펀드를 대상으로 변동성에 취약한 펀드와, 취약한 요소, 단기 수익률 등을 비교 점검했다.

이번에는 종합편으로 이미 소개된 각 유형별 펀드들의 특성과 투자포인트 등을 정리해서 투자에 참고하고자 한다.

♦국내 주식형펀드, 헬스케어-2차 전지 낙폭 과대, 중공업 등 변동성에 취약

국내 주식형펀드 중 글로벌 시장에서는 장기 성장성 면에서 주목받는 헬스케어섹터와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 전략산업 빅10에 포함되는 2차전지 산업 등이 낙폭 과대 펀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 중공업,기계장비 등 산업설비 종목이 단기 변동성에 취약한 면을 드러냈다.

♦해외 주식형펀드, 정보기술‧ 전기차 배터리‧ 신흥국 둔화

해외 주식형펀드는 정보기술섹터, 기초소재섹터, 브라질 주식, 베트남 주식 등으로 특정 분야로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시장-섹터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했다.

특히 정보기술섹터 펀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산업의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원자재인 금이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와 보완재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달러화의 강세로 금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브라질 주식과 베트남 주식은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 이머징 시장의 경기 침체를 주도하여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혼합형펀드, 커버드콜·고배당전략·연금펀드 등 단기수익 취약

다양한 목적별 운용전략을 가진 혼합형 펀드 중 커버드콜 펀드는 시장의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구조이나 위험을 잘 분산하지 못했고, 고배당 목표전환형펀드도 조기에 수익률을 달성하고 안전자산으로 보존하는 구조인데 효과적으로 위험 방어를 하지 못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금형 펀드들도 장기투자에 의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전략을 가진 상품이므로 단기 수익률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혼합형펀드, 신흥국· 공격자산배분· EMP펀드 등 위험 방어 한계

아시아 신흥국펀드 중 베트남 주식과 채권,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베트남 펀드와 삼성 솔루션펀드는 다양한 외화표시 글로벌 자산(주식, 채권, 환율, 원자재 등) 등 글로벌 집합투자증권에 투자하는 구조의 펀드이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익률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 매크로 펀드와 한국투자 EMP글로벌펀드는 국내-외 자산에 공격적 운용전략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나 높은 주식 비중이 글로벌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형펀드, ETF펀드 비중 높고, 상‧하위 펀드간 수익 격차 커

국내 채권형펀드 하위 TOP5의 특성을 유형별로 구분하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비중(80%)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각 운용기간(1, 3, 6개월, 연초후)별 수익률을 비교하면 각 구간별 수익률의 격차가 크지 않은 점이다. 그러나 하위 TOP5의 평균수익률과 상위 TOP5의 평균수익률은 0.73%와 4.59%로 상-하위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3.86%포인트로 크게 나타났다.

♦해외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 高, 국내·외 펀드간 수익률 격차 2.41배

해외 채권형펀드의 각 운용기간(1, 3, 6개월, 연초후)별 펀드의 수익률 격차가 국내 채권형펀드 보다 크게 나타났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상-하위 펀드간 격차를 보면 하위 TOP5 평균수익률 1.97%인 반면 상위 TOP5의 평균수익률은 11.28%로 격차가 무려 9.31%포인트나 발생하여 국내 채권형 대비 2.41배 높은 수익률 격차를 보였다.

♦국내 부동산형펀드, 대출채권형(PF) 평균 1%대 저수익 부진

국내 부동산펀드 28개의 특성은 부동산 대출채권형이 100%를 점유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대출채권형의 경우 대부분 부동산 개발형으로 부동산개발회사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에 담보수익권이 부가된 대출채권에 투자하여 발생되는 이자수입과 대출채권의 상환에 의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개발-분양하는 부동산의 입지, 인기 여부 등에 의해 수익률 격차가 매우 크게 발생할 수 있다.

하위 TOP5의 운용기간별 수익률을 보면 2개 펀드(40%)가 연초후 수익률에서 0%대를 보이고, 전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대 저수익률을 기록하여 단기간에 매우 심각한 수익률 한파 현상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부동산형펀드, 하위 임대형 상위 유형과 대조, 운용기간 비례 수익상승

해외 부동산펀드를 소유형별로 구분하면 하위 TOP5는 글로벌부동산형이 10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상위 TOP5는 글로벌리츠재간접형, 아태리츠재간접형, 글로벌부동산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되어 대조를 보였다.

운용기간별 수익률 추이를 보면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39%, 3개월 2.47%, 6개월 5.43%, 연초후 평균수익률 3.61% 등 비율로 운용기간과 비례하여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하위 TOP5 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평균 2312억원으로 상위 TOP5의 373억원 대비 6.19배 큰 규모를 보였다.

최 황 한국펀드평가 글로벌시장연구원은 “최근 레버리지 투자를 위한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면서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 액티브 주식형에서 인덱스 주식형펀드와 좀더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로, 채권형에서도 단기채권형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옮겨간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시장이 바닥다지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하며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투자자도 있고, G2의 무역전쟁 영향이 기본적으로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이 크고 이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작용하며 6월5일 기준으로 한 달 만에 채권형으로 1.5조원의 자금이 흘러들었고 국내-해외채권형펀드 간에도 단기 수익률에서 격차가 크게 발생하여 국내 평균수익률은 1.34%인데 해외채권형은 5.21% 수준으로 3.8배나 높고 특히 신흥국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은 이제 미중 무역전쟁은 단기에 해결 될 리스크가 아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는 부동산펀드도 대체자산으로 선택되고 있지만, 일시에 고액의 투자금이 소요되는 상품이 많아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단점이 있으므로 자산배분 차원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하도 거론되고 있어서 이머징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글로벌 신흥국 채권형펀드와 국내 단기 채권형펀드는 계속 선택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