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이슈를 꺼내들며 갈등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시장의 전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상태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시장‧섹터별 펀드 중 인도와 미국시장은 상승하고 중국과 베트남시장은 하락으로 전환됐다. 특히 헬스케어섹터와 정보기술섹터 펀드의 수익률은 연속 4주, 6주 하락 추세를 보이며 침체의 늪에 빠져들어 우려 또한 깊다.

펀드유형별 자금추이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동안 중국펀드의 순자산은 1128억원이 감소했고, 베트남펀드 역시 503억원의 순자산이 감소했다. 반면 북미펀드와 인도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25억원, 47억원이 증가했다. 또한 헬스케어섹터펀드의 순자산은 75억원이 증가했고, 정보기술섹터 펀드의 순자산은 101억원이 감소했다.

<중국시장>

미국이 '인도태평양전략보고서'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함에 따라 가장 민감한 대만 문제로 양국의 갈등이 무역·기술 전쟁에 이어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중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지 결정하겠다고 하며 대화의 끈을 이어가고 있어 G20 정상회의가 미중 관세 부과의 새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무부 역시 미국이 일방적으로 무역 긴장 수위를 높인다면 중국은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아직 파국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무역갈등이 재점화된 이후 제조업 PMI 등 센티먼트 지표에는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수출, 제조업 생산, 투자 등 실물지표까지 추가 관세 부과에 의한 둔화 현상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 당국의 정책 대응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IMF는 중국의 2019년(6.3%→6.2%) 및 2020년(6.1%→6.0%)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무역이 위협을 받을 경우 향후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펀드의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은 28.61%를 기록하여 지난주 35.59% 대비 6.98%포인트 큰 폭 하락하며 지난 주 상승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베트남시장>

뭉칫돈이 몰리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끌던 베트남펀드도 하락으로 전환되며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위성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대세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을 잘 유지했었다. 이는 양호한 내수시장과 수출에 의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되는 점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역내 관세가 떨어지면 중국의 생산기지 이전 효과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펀드의 3년 평균수익률은 40.76%를 기록하여 지난주 45.86%대비 5.10%포인트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인도시장>

세계 주요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인도펀드의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으며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고 모디 총리의 경제 개혁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6일 기준금리를 인하(6.00%→5.75%)했으며 이는 올해 3번째 기준금리 인하로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2018년 4·4분기 6.6%에서 2019년 1·4분기 5.8%), 물가상승압력 완화 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 국민당은 오는 2024년까지 100조루피(약 1710조원)을 인프라 확충, 고속도로 확충, 대규모 공항 건설 등 인프라 건설과 제조업에 집중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는 장기적 영속적 계획으로 끊임없이 경기 활성화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인도펀드는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 42.00%를 기록하여 지난주 41.44% 대비 0.56%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하락세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북미시장>

큰 이슈 중 하나인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며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혀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 반면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되었지만 이 점이 오히려 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국증시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잇달아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아 증시를 끌어올렸다. 한편 IMF는 미국의 2019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6%로 상향 조정하였으며, 2020년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북미펀드의 이번주 3년 평균수익률은 42.38%를 기록하여 지난주 41.96% 대비 0.42%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4주 하락후 상승세로 전환됐다.

헬스케어펀드의 3년 평균수익률은 9.09%를 기록하여 지난주 10.31% 대비 1.22%포인트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보기술펀드의 이번주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은 3.00%를 기록하여 지난주 5.11%대비 2.11% 포인트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하며 침체기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