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내역 힐데스하임 참좋은'이 7일 견본주택을 관람객 맞이에 나섰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지구 내에 녹지가 많아 나이든 우리로선 참 좋은 환경이라, 딸과 함께 살기 위해 딸 이름으로 청약을 넣으려 한다.” - 상봉동에서 방문한 50대 김유선(가명)씨.

양원지구에서 다시 한 번 아파트 분양이 열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서울 내 사실상 마지막 택지지구라는 점이 이목을 끌 전망이다. 견본주택에는 가격 매력을 크게 느끼는 예비청약자들이 다수 방문했지만 위치를 고려할 때 실거주 수요자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공공택지지구인 중랑구 양원지구에서 ‘신내역 힐데스하임 참좋은’이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지구 내 C1블록에 위치한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높이 3개동에,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총 21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원건설 시공, 주식회사 ‘건강’ 시행으로 2021년 10월 입주가 계획돼 있다.

▲ '신내역 힐데스하임 참좋은'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 기준층 단위면적 기준 1620만원대에 분양될 계획이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단위면적 3.3㎡ 당 분양가는 기준층인 10~19층 기준 1620만원이다. 전용면적별과 층수별로 최소 5억1700만원에서 최대 5억4700만원 수준이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가운데 40%는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단지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당해지역, 12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모집한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19일, 정당계약은 7월 1일부터 사흘간 진행할 계획이다.

신내동에서 방문한 60대 손이숙(가명)씨는 “분양가 자체는 저렴한 편이지만, 실제 거주자가 맘에 들게끔 발코니 확장과 유럽산 빌트인 가구 등을 들이면 최대 6억원까지도 부담하는 것 아닐까”라면서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 발코니확장비는 84A를 기준으로 1237만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분양관계자는 “서울 안에선 택지지구 자체가 귀하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장만할 기회가 적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서울 시내에서 6억원 이하에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신내동 '데시앙'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시세가 6억원으로 신축 아파트인 힐데스하임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출처=네이버부동산.

실제로 양원지구 서편으로 바로 맞붙은 신내동 ‘데시앙’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매매가 시세가 6억원 이상에 책정돼 있다. 2010년 입주한 데시앙의 단위면적 당 시세는 1965만원으로 ‘힐데스하임’에 비해 약 300만원의 차이가 난다. 다만 해당 시세에는 1326가구 규모의 대형단지라는 특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입주, 1402가구 규모의 ‘신내우디안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이 5억8000만원~6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망우동 Y공인중개사는 “택지지구의 희소성도 있고, 분양가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라 시세차익이 다소 예상된다”면서도 “서울 외곽지역이다보니 아무래도 투자보다는 실거주에 집중한 문의가 많아진 편”이라고 전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양원지구는 망우동, 신내동 일대 약 34만5291㎡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로, 향후 ‘양원숲길도시’로 명명돼 총 3198가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수십 년간 그린벨트로 묶인 해당 지역은 부지 옆 중랑캠핑숲, 봉화산 등 다양한 녹지가 조성돼 있는 지역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교통 호재도 장점으로 꼽힌다. 분양 관계자는 “올해 말 6호선 연장역인 ‘신내역’이 개통할 계획이고, 서울시 도시철도계획에 따르면 경의중앙선 양원역을 중심으로 경전철 면목선도 올해 말 착공할 것으로 계획돼 있다”면서 “경춘선 신내역과 경의중앙선 양원역 등 기존 노선까지 합치면 총 네 개의 노선을 지나고, 단지 역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 역세권 입지”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한 “단지 바로 앞 초등학교 용지가 예정돼 있어, 지구 내에서 안전하게 통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단지 내부 녹지조성율도 46.6%에 이르러 거주민들에게 녹지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상봉동에서 방문한 50대 김유선(가명)씨는 “택지지구 내에도 여러 녹지가 조성돼 있고, 단지 앞으로 중랑캠핑숲과 서울의료원 등 편의시설이 있어 노후를 지내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청약자격이 되지 않아 딸 이름으로 신청하려는데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 글래스월이 적용돼 거실 개방감을 넓힌 견본주택 내부.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 세탁기와 건조대, 실외기 거치공간 등으로 구성된 다용도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견본주택 내부 구성은?

견본주택은 84㎡ 한 유형과 별도의 주방 모형이 준비돼 있었다. 단지 대부분의 가구가 남향 위주로 구성돼 채광을 높였고, 1층을 제외한 모든 가구에 침실2 또는 침실3에 외부돌출형 발코니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란 설명이다. 거실과 맞닿은 침실은 슬라이딩도어·글래스월 옵션으로 꾸며져 개방감을 한층 높였다. 또한 건조기와 세탁기를 비치할 수 있는 다용도실, 용도에 따라 둘로 나뉜 거실 팬트리 등 다양한 공간구성을 선보였다. 별도로 마련된 주방 모형은 독일제 주방가구 브랜드 ‘놀테(Nolte)’의 싱크대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 '신내역 힐데스하임 참좋은'은 침실2 또는 침실3에 외부발코니를 제공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단지는 또한 어린이놀이터, 휘트니스센터, 맘스카페,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센터를 구성한다. 가구 내에는 홈네트워크 시스템, 200만화소 CCTV, 층간차음재와 확장형 주차공간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동대문구에서 방문한 30대 전서현(가명)씨는 “자녀계획이 있어 앞으로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고, 신내동에서 방문한 50대 김미숙(가명)씨 역시 “수납공간이 많고, 빨래나 주방일 등이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