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다음주 주식시장도 대형 이벤트들이 제법 줄지어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멕시코 관세 행정명령으로 시작해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위원들의 잇딴 금리인하 시사 발언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마무리 멘트, 월리엄스 총재의 서비스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러브콜을 연준이 받아들이는 한주였다. 이 바람에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주의 빅이벤트는 우선 ▲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 재무장관들이 보이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기다리고 있다. 이 회의가 모멘텀을 만들어준다면 지난 한달 시장을 괴롭혀온 미국과 중국간의 막혀있던 무역협상을 다시 열어주는 계기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양국은 협상에 대한 여지를 계속 열어두면서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다른 이벤트는 미국이 10일부터 부과하기로 발표한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를 일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간의 협상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면서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부과 부담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한 장세출발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기조적 재료로 작용할 것은 연준의 금리인하 스탠스다. 이번주 연이어 금리인하를 시사한 연준위원들이 5명에 이르고 다음주부터는 사실상 연준 블랫아웃기간을 맞아 연준위원들의 공식적인 통화정책 언급은 잠정중단된다.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20일까지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발언을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금리인하에 대한 이견을 연준측에서는 절대 들을수 없다는 의미다.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이번주말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주에 예고된 경제지표들은 금리인하와 무역협상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일 발표예정인 중국 5월 수출도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12일 미국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리인하 기조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 이 데이타에 따라 월말 금리인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14일 예정된 미국 5월 소매판매는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면서 전월보다는 늘것으로 예상되지만 4월 기조효과와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면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전망이다. 

국내요인으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지난 5월 순유입으로 6개월만에 돌아서 일단은 환매의 진정과 신규자금 유입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OSPI 주간예상: 2,020~2,100p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는 "다음주 주식시장 코스피 지수 밴드를 이번주보다 상승한 2,020~2,100p로 전망"하고 "미국의 금리인하 분위기와 G20 재무장관 회의 새로운 모멘텀 기대, 멕시코 협상,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여지를 들어 추가하락보다는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주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상승요인: Fed 완화적 스탠스 지속 가능성, 2분기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주 채산성 개선

- 하락요인: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기업이익 추정치 추가 하락

김병연 투자전략팀장은 개별 업종으로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추정치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가격의 하락폭이 3분기 부터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도체 기업 주가도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을 다질 것으로 판단, 낙폭이 과대한 반도체, 원화 약세 수혜가 가능한 IT가전, 자동차, 완화적 통화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성장주(5G, 인터넷, 미디어, 게임 등) 등을 관심주로 추천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 유지와 관련 FOMC가 열리는 6월 20일까지 연준 위원들은 공식적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기때문에 금리인하와 관련된 부정적 변동성보다는 이번주의 금리인하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 1,174원~1,183원

원·달러 환율 역시 원화 약세 소강국면 지속되겠다. 한국 5월 수출의 전망치 하회, 4월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약발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강보합 수준을 유지하겠다.

원·달러환율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 영향이 다음주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의 6월 FOMC (6~18/19)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미 국채 선물시장의 금리인하 확률은 지난달 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파월 발언이후 미 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은 10월 95.8%, 12월 98.5%로 5월말(10월 86.0%, 12월 94.8%)대비 크게 상승했다. 연준의 비둘기 색채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달러약세, 위험자산 선호 구도를 이끌 경우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 압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원화강세 분위기에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멕시코 관세 부과 실행여부다. 무역분쟁 재료에 따라 원달러환율의 하락폭이 제약될 가능성은 있지만 결론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연중 고점을 지났고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