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나섰다. 이에 사측은 실무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신차 출시, 부산공장 가동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7일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날 오후 12시 부터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이 지난 5일 5시45분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7일 출근한 근로자는 노조 조합원 1854명 중 1134명에 달한다. 휴무 이후 복귀한 근로자는 전체의 약 68%다.

출근한 직원들 중 상당수는 생산 관리자 등 핵심 인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현장 관계자는 "현장 관리자 등 중책을 맡은 인원들이 책임감에 출근을 한 경우가 많다"며 "출근한 직원들의 공정별 편차가 커 생산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에도 절반 이상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자동차 노조 특성상 유례 없는 상황"이라며 "부산공장의 정상 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QM6.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노조 파업과 별개로 연구개발, 신차투입 등 공장 정상화 이후의 과정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신차로는 국내 첫 액화석유가스(LPG) 연료 SUV ‘QM6 LPe’를 출시할 예정이다. QM6는 올해 월 평균 2600대 넘게 판매되고 있는 르노삼성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QM6모델의 장점인 높은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에 LPG 연료의 저렴한 가격이 더해질 경우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 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QM6 LPe 모델 2.0ℓ LPG 액상분사 방식 엔진이 장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kg·m, 공인 복합연비 9.0~9.3km/ℓ 수준이다.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르노삼성만의 도넛형 LPG 용기를 적용해 공간 효율성과 안전성도 극대화한다. 도넛형 LPG 용기는 후방 추돌 시 용기가 바닥 면으로 떨어지도록 설계했고, 기존 트렁크 공간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달 초에는 르노 상용차 '마스터'의 버스형 모델인 '르노 마스터 버스' 13인승·15인승 모델을 출시했다. 고정형 좌석을 갖춘 13인승 승합 모델의 경우 국내에는 경쟁 모델이 없어 보다 경쟁력을 갖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소형 SUV 'QM3'의 한정판 모델 'QM3 RE 레드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르노삼성차는 신모델 등 출시에 맞춰 6월 한 달간 SM6, QM6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장인 7년·14만km 무상보증 혜택 카드도 꺼냈다.

▲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개발 중인 신기술을 시연해보고 있다. /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지난 5일에는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성남시 스타트업 캠퍼스 '르노 오픈 이노베이션 랩 코리아'를 참관해 혁신기술 개발 과정을 확인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날 시뇨라 사장은 ▲공간 활용을 높이는 대체 부품 신기술 ▲소비자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어플리케이션 ▲헬스케어 접목 드라이빙 시스템 기술 개발을 둘러봤다.

다만 르노삼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년 이후 생산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수출용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기간이 오는 9월 종료되지만 이를 이을 물량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로그 생산은 지난해 대비 40% 줄어든 6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소형 SUV 'XM3'의 물량 유치 역시 쉽지 않다. 르노 본사는 유럽 수출용 물량을 생산할 공장을 찾고 있지만 장기간 파업이 진행되는 부산공장에 물량을 넘길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