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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도 자본총액 11조 진입, 한화 바짝 추격한화 연결기준 지난해이후 11조원대, 교보 올해들어 가세 역전 가능성 높여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생명보험 2위의 한화생명과 3위인 교보생명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본 확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추격전으로 두 회사 자본총계 모두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11조시대를 열었다. 

이 두회사는 한해 차이로 10조벽을 나란히 돌파했다. 한화생명이 2017년 10조대에 진입하고 2018년에 11조대 진입한 이후에 교보생명도 지난해 10조원대를 쫓아간 이후에 단숨에 올해 1분기에 11조대에 진입, 한화생명의 자본총액을 큰 차이 없이 따라붙는 모습이다. 

최근 두 회사의 자본총액 성장전략도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교보생명은 순이익이 누적된 결과 자본이 확대되는 질적 성장이 지속됐지만 한화생명은 자본확충으로 자본규모가 늘어나는 등 양적성장에 주력한 상반된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그동안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자본건전성을 확대하기 위한 대응마련에 분주했다. 2008년에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자본총액이 각각 3조원대 , 2조원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두 기업 모두 자본총액이 11조원을 웃돌았다. 자본규모 2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두 기업이 자본규모가 10년간 크게 증가하면서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자본총액(29조1800억원)과는 여전히 차이가 크지만 각각 11조원대로 규모의 경쟁이 가능한 구간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까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자본총액 합계액은 총 23조1884억원에 달한다.

연결기준은 종속기업과 관계회사의 수익 등이 지분율에 따라 합해진다. 올해 1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교보생명이 한화생명보다 앞선 상황이지만 연결기준으로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 10년간(2008-2018) 한화생명·교보생명 자본총계 추이, 출처=금융빅데이터 전문 딥서치

9일 금융빅데이터 전문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각각 11조3686억원, 11조8197억원으로 자본총액이 두 기업간에 4510억원 차이가 난다. 10년 전인 2018년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자본총액은 각각 2조6600만원, 3조7100만원으로 1조500만원의 차이가 났지만 교보생명의 이익잉여금 확대 영향으로 매년 좁혀지는 추세다.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이익잉여금은 각각 7조1248억원, 3조9104억원으로 교보생명이 3조원 이상 앞선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순이익이 누적금액을 말하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이 자본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자본의 기여도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교보생명은 이익잉여금이 자본총액의 62%에 달하지만 한화생명은 33%수준으로 잉여금 비중으로 볼 때 교보생명이 현격하게 높다. 한화생명은 잉여금보다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아 자본규모가 큰 상황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성격은 채무증권(사채)이지만 만기가 영구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국제회계기준은 현재까지 자본항목으로 구성하고 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화생명은 보험업계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규모를 확대해왔다. 한화생명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5000억원(국내), 1조673억원(해외)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올해 3분기 안에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는 등 자본확충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2017년 5000억원 후순위채 발행까지 공모채 시장에도 자금조달을 진행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지난해 한차례 5억달러(5514억원)의 해외신종자본증권을 진행한 것 외에 10년간 자본확충을 확대하지 않았다. 외부 자금조달이 아닌 순이익을 누적시켜 자본건전성을 높여왔다.

◇ 한화생명-교보생명, ‘IFRS17 연착륙’ 목표 같지만 다른 준비

   
▲ 교보생명, 한화생명 본사 외관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2022년에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부채기준)·IFRS9(자산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두 기업은 2016년부터 상품구조를 저축성에서 보장성 판매 중심으로 개편하고 장기채권 매입을 통해 자산-부채의 실질 만기 차이를 줄여왔다. 보장성보험은 사업비율이 높아 초기 수익성이 낮아지는 등 실적 악화가 따르지만 두 기업은 같은 상품 개편에도 실적이 점차 벌어졌다. 두 기업 간 순이익이 매년 벌어지는 원인은 자산운용방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30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분류해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지만 한화생명은 약 27조원의 채권을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해 기말에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평가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에는 채권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만기보유금융자산으로 분류할 경우 평가손실이 자본에 반영되지 않지만 금리가 하락할 경우에도 평가이익이라는 평가가치가 자본에 반영되지 않아 불리하다.

최근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으로 기준금리가 동결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부채평가의 할인 기준으로 보는 5년물 국고채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로 돌아섰다”며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자산을 분류할 경우 만기가 짧은 채권을 유동적으로 매각하고 수익률이 높은 채권을 매입해 이익을 높이기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보생명은 채권의 만기를 자산 매입·매각으로 자산-부채를 종합관리했지만 한화생명은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가치평가보다 해외채권 매입에 더 주력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까지 총 23조원에 달하는 해외채권을 매입했다. 한화생명의 해외채권 자산은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이며 삼성생명(13조), 교보생명(14조원)과도 큰 차이가 난다.

해외 유가증권은 국내 국·공채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수준이나 환위험 노출로 스왑(Swap)거래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특히 최근 외환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이 때문에 해외채권을 대거 매입한 기업은 실적 변동이 컸다. 한화생명은 4022억원에 달하는 파생상품평가손실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의 영업손실은 21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교보생명은 외환거래손실이 429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 교보생명의 영업이익은 3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2590억원 대비 42%증가했다. 한화생명은 환헤지 비용이 때문에 교보생명과 실적도 크게 벌어졌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화생명은 1분기 보험료수익이 3조8450억원으로 교보생명 1조9180억원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지만 환헤지비용 때문에 실적이 좋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볼 때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232억원, 2853억원으로 해당 금액이 올 1분기 이익잉여금에 포함됐다.

순이익에서 발생한 자본항목 증가분이 한화생명이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자본 증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한화생명은 1조원이상 신종자본증권 매입하면서 자본삭감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분기별로 신종자본증권 이자를 이익잉여금에서 차감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총 191억원의 이자비용이 잉여금에서 차감됐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56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이자가 잉여금에서 차감됐다. 환손실로 인한 위험과 신종자본증권 배당(이자비용)의 자본삭감 리스크는 보험사를 비롯해 금융업권의 공통된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화생명은 대규모의 해외채권 매입으로 타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의 경우 금리전망에 따라 진행되며 회사의 전략방향에 따라 다르다”며 “대표적인 예로 채권재분류(매도→만기, 만기→매도) 전략이 있는데 채권은 한번 계정분류하면 3년간 재분류할 수 없어 투자수익률 등 자산운용에서 결과적으로 차이가 날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 육박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점도 해외채권을 확대한 곳에 부담요소로 작용한다”며 “한화생명은 올해 환손실비용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이익잉여금이 매년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화생명의 자본삭감(신종자본증권 이자)효과를 감안해볼때 두 기업의 자본규모가 역전될 가능성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강민성 기자  |  kms@econovill.com  |  승인 2019.06.09  17: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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