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이 빅데이터 분석업체 루커를 26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2014년 네스트를 32억달러에 인수한 후 규모로는 역대 최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구글이 루커를 인수한 직접적인 배경은 빅데이터 솔루션 경쟁력 화보다. 그 연장선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키운다는 각오다. 클라우드는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ICT 혁명에서 일종의 기반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으며, 구글은 루커 인수를 통해 자사 클라우드의 동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AWS가 장악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겠다는 구글의 야망이 잘 드러난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는 약 30%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가 13%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구글은 8%의 점유율로 맹추격하고 있다. 구글은 이 지점에서 루커를 통해 빅데이터 솔루션을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고객사의 손을 잡고 클라우드 시장의 파란을 일으킨다는 로드맵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존재감은 이미 확인됐다. 구글의 리전은 하나의 리전은 격리된 영역(zone)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객사는 여러 개의 영역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여 고가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구글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이미 삼성, 넷마블, 티몬 및 LG CNS와 같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구글

내년 초 서울 리전을 열 계획이다. 서울 GCP 리전은 처음부터 리전 내 3개의 영역을 가동하여 애플리케이션의 고가용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컴퓨트 엔진, 쿠버네티스 엔진(Kubernetes Engine),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빅테이블(Cloud Bigtable), 클라우드 스패너(Cloud Spanner), 빅쿼리(BigQuery) 등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모든 핵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이지영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최근 서울에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9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구글 클라우드 사업에서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과 함께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은 1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진 서비스가 8개 존재하며, 많은 인프라를 통해 운용한 노하우가 있다”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