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이번달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가 시장 최대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달 금리인하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가 우려 확대로 미국의 금리인하론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연준 위원들의 잇딴 금리인사 시사 발언으로 시장의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는 이번달 인하냐 다음달 인하냐에 대한 전망성 보도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경제 전망이 예상보다 좋지 못하다는 국제통화기금의 전망 보고서와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보고서의 영향이 크다. 물론 미중 무역 분쟁 격화와 멕시코, 인도와 유럽으로 확전되어가는 무역분쟁의 확대도 큰 영향을 줬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측 조사하는 CME(시카고상업거래소)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25%, 다음달까지 최소 한차례 금리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75%, 9월까지 1회이상 90%, 연내 3회이상은 60%를 나타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이하 연준) 의장의 지난 4일(현지시간) 시카고 통화컨퍼런스 첫날 금리인하 시사 발언이 정점을 찍으며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이틀뒤인 6일(현지시간) FOMC 당연직 부위원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금리인하 시사 행렬에 동참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로써 제롬파월을 비롯한 연준위원 등 5명이 목표치에 미달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정책적 조정 작업을 해야한다는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연준위원 등 5명 공개적으로 금리인하 시사 

이들 연준위원 등 다섯명은 모두 공통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이 결국은 경기가 침체했을 경우에 연준의 방어적 정책수단을 활용할 수 없는 나쁜 상황을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손쓸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기전에 사전에 인플레이션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재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보다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완화적 자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번달에서 다음달, 그리고 늦으면 10월이 된다해도 정책적인 자세가 금리인하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초이후의 요구가 사실상 수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연준의 완화적 자세로 무역협상에 큰 힘을 얻은 셈이다. 이번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이런 의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무역협상에 대한 태도변화를 엿볼수 있는 좋은 모멘텀이 될듯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지원사격을 믿고 관세보복에 따른 국내 부작용 완화로 대외협상을 더 강공으로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금리인하 지원사격과 보복관세의 원만한 해결로 최장기간의 미국 경제 확장을 구가하고 내년 대선을 준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월리엄스 총재는 이날(6일) 뉴욕 미국외교협회 행사 연설에서 이전의 위원 4명과 똑같은 인플레이션 문제점을 지적했다. 월리엄스 총재도 "목표치에 미달하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중앙은행은 전략, 목표, 도구를 재평가해야 한다"며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낮춰 다시 물가를 낮추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되고, 인플레 급락으로 경기침체에 직면하게 되면 중앙은행은 손 쓸 수 있는 카드가 적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최근의 무역이슈에 대한 상황 변화가 미국의 경제전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언제나 처럼 안정적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지키고 경제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 이틀만에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대표적 비둘기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인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3일 시카고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 체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성장둔화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상승률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목표치(2%)에 훨씬 밑돌고 국채수익률 역전현상은 보여주듯 정책금리가 부적절하게 높다”고 진단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번스 총재도 같은 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탄탄한 경제전망을 유지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필요한 정책대응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지난 5월 30일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현재의 미국경제는 긍정적인 모습이고 현재의 통화정책은 적절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를 밑돌고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중대한 하방위험의 불안에 직면한다면 통화정책을 재평가해야 한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12월말 인상)를 인상한 뒤 올해 내내 동결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다. 올해 남은 공개시장위원회는 이번달 말과 7월말, 9월말, 10월말, 12월 초순 이렇게 5차례를 남겨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