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0×46.0㎝, 1996

홍익대 서양화과를 1978년에 졸업한 그는 99년에서야 첫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까지 해 오고 있는 인체 크로키를 응용한 작품으로 화단에 명함을 내민 것이다.

그는 “여러 가지 시도 중 어떤 장르보다도 빠른 드로잉 작업에 심취”했다며 그 이유를 “인체의 움직임에서 오는 새로운 형태와 정체되지 않는 흐름을 그리고 과감한 형태의 파괴와 강한 선, 색채의 자유로움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도록에서 밝혔다.

그래서 첫 개인전 작품들을 보면 그 동안 눌러왔던 본성을 토해낸 듯하다. 워낙 많은 연습으로 달필의 과정을 거쳐 과감한 생략의 국면에 이르고, 또한 그것을 넘어 응용이라는 경지에 이른 다채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침묵의 무늬(Figures of Silence), 38.0×46.0㎝ Acrylic, oil pastel, oil stick, 1996

그는 이후 판화 공부를 하게 된다. 그것은 엄청난 인내를 요구했다. 까다롭고 복잡한 수많은 과정과, 예민한 여러 약품에 대한 이해 등이 없으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것이 판화이다.

그렇지만 여러 해 크로키를 통해 몸에 밴 활달한 선과 집중력은 판화에서도 자연스럽게 표출되었다. 뿐만 아니라, 어렵게 익힌 판화기법 역시 그의 회화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의(서양화가 서경자,SUH KYUNG JA,서경자 작가,여류중견작가 서경자, 서경자 화백,ARTIST SUH KYUNG JA,徐敬子 作家,画家 徐敬子)독특한 화풍은 크로키와 판화, 이 두 축을 토대로 그렇게 완성되어져 갔다. <매거진 ‘흙 사랑 물 사랑’ 中, 2006년 8월호, 글 강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