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KB부동산 및 경제만랩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경기도 대장이자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올해 과천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이 24%로 크게 상승하자, 불어난 세 부담에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과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3.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전년 대비 14.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5.24%)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정부의 3기신도시 2차 발표에서 3기 신도시로 지정했던 과천지구가 공급물량이 7000가구 규모인 점이 고려돼 신도시급이 아닌 중형택지지구로 수정됐지만 업계에서는 늘어난 공급물량으로 지역 경쟁력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시각이다.

실제 과천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과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4995만2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 4473.3만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더니 5월에는 4379만5000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하방압력이 강하게 작용했다.

과천시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만 해도 11억 3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4월에는 8억 8900만원에 거래되면서 6개월만에 2억 4100만원이나 하락했다.

가격 하락은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4월 과천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023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1~4월에는 109건으로 전년대비 89.35%나 감소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과천 아파트들의 공시가격이 급등해 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었고, 과천 내 분양 및 공급물량도 증가한 만큼 아파트 가격 하락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