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2분기 성과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각 제조사의 라인업 및 미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큰 틀에서 점유율 확대 등 다양한 호재가 있다는 평가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 갤럭시S10 5G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마이웨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2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IM부문에서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올렸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크게 하락했으나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IM부문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전년 동기 IM부문 영업이익 3조77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하락했다. 큰 틀에서는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점유율은 여전히 1등이지만 화웨이의 비상이 눈길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화웨이가 5843만6200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0.5%에서 올해 1분기 15.7%로 크게 올랐다. 1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1분기 7162만1100대를 판매해 19.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1분기 20.5%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화웨이가 몸집을 불리며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분위기지만, 이러한 패턴은 2분기 이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재 화웨이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는 한편 인텔과 퀄컴 등 칩 및 부품 회사들과 거래 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심지어 영국의 암도 반 화웨이 전선에 동참함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의 출시는 아예 불투명하다.

화웨이의 중화권 판매 비중이 30%에 육박하기 때문에 당장의 큰 타격은 없겠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동력 약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추후 2분기와 3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 공장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이어가는 지점도 눈길을 끈다.

갤럭시S10은 순항하고 있다. 갤럭시S10 5G와 더불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갤럭시 폴드다. 6월 출시가 불투명해지며 시장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수 주 내 갤럭시 폴드 출시일을 다시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도 5월 31일 호암상시상식 현장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을 몇 주 안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품질 안정화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악몽이 여전한 상태에서 삼성전자는 부품 하나하나를 모두 따져보며 품질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최고의 완성도를 추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LG "얼마만의 호재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인 MC 사업본부의 기록적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 5조4659억원, 영업이익 7276억원을 달성했고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3465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안정적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영업적자 폭이 다소 줄었으나 이번에 다시 늘어난 셈이다.

반전의 기회는 마련됐다. 최근 LG V50 씽큐의 인기가 상당한것으로 알려져 고무적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제대로 출시되지 않으면서 LG전자의 LG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의 인기가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LG V50 씽큐의 존재감에 시선이 집중된다. 스냅드래곤 855와 5G모뎀(X50 5G)을 탑재해 5G 스마트폰으로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며 전작 대비 20% 커진 4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2.7배 커진 방열 시스템 ‘쿨링 파이프’를 탑재한 지점이 눈길을 끈다. 5G의 첫 먹거리가 미디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V 시리즈를 통해 구축한 멀티 미디어 강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 LG V50 씽큐가 미국에 출시되고 있다. 출처=LG전자

듀얼 스크린의 존재감도 새롭다. LG 듀얼 스크린은 여닫을 수 있는 플립(Flip) 커버 안쪽에 6.2인치 올레드 화면이 있으며 고객은 LG V50 씽큐로 영화를 보는 동시에 LG 듀얼 스크린으로 출연배우, 줄거리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폴더블 스마트폰 이상의 사용자 경험 확장을 노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화면 두 개에 게임과 컨트롤러를 각각 구현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로선수와 본인의 골프 스윙영상을 비교하거나 요가강사의 영상을 보면서 올바른 자세를 따라 익히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LG전자는 이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초반 시장 세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LG 듀얼 스크린이 보인다. 출처=LG전자

LG전자는 최근 창원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초강수를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하이퐁, 평택, 창원 등 생산거점의 생산시설과 인력을 재배치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스마트폰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준공된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 대로 증가되는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 하반기에 본격 가동한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안에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를 마치고 양산성 검증 및 효율성 확보에 주력한다. LG전자는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생활가전제품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생활가전 물동 증가에 대응한다. H&A사업본부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춘다.